패전후 한인일가 참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동경=조동오특파원】2차대전 종결직후「오끼나와」구미도 구지천 촌상강주에서 한국인 곡천승씨(일본이름) 일가족 7명이 일본군에 참살된 사실이 지난 4일 곡천씨의 처「우다」여인의 동생이 당시의 목격자인 마을사람들을 만남으로써 25년만에 확인됐다.
곡천씨 일가족이 일본군에 참살된 것은 1945년8월20일.
곡천씨(당시50세)와「우다」(35)부처를 비롯, 10살된 장남에서 젖먹이에 이르기까지 일가족 7명이 칼에맞아 참사했다.
당초 구미도에 있던 일본군은 「오끼나와」방면 근거지 사령부소속 녹산정병조장등 27명이던 것이 「오끼나와」전격화로 본도에서의 탈출자 또는 비행기·선박등의 조난자가 생겨 41명으로 늘어났다고 전사에 남아있다.
「오끼나와」전말기부터 곡천씨등 구미도에서 일본군에 참살된자는 20명을 넘었다고 하며 지금도 마을사람ㄷ르은 25년전의 잔학한 행위를 잊지않고 있다.
죽은「우다」여인의 동생이라면서 나타난 사람은 구지촌 학가양76에 사는 지념준일씨(56·농업).
지난 6윌22일「오끼나와·타임즈」에 실린 일가족 참사기사를 본 친구들이 『너의 누님같다』고 말하자 지념씨는 생전의 누님사진을 간신히 찾아 4일 구미도에 건너갔다.
참극의 목격자인 구지천 촌학상강주 사람들을 만나 사진을 보이고 누님「우다」임을 확인했다.
한편 이곳에서 한국인 연고자를 찾고있는 김동선씨(40·미군근무·나패시숭지정1의84)도지념씨를 만나 그간의 얘기를 듣고 곡천씨 일가족의 유골수집에 협력하기로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