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채 6% 토빈세 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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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외국인들이 브라질 국채에 투자할 때 내야 하던 세금(토빈세) 6%가 사라진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최근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줄고 있다”며 “외국 자금이 브라질로 들어오는 데 장애물이 되는 토빈세를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폐지 대상은 채권 투자에 대해서만이다. 선물·옵션 같은 파생상품 투자는 세금을 유지한다. 주식은 지금도 토빈세가 없다.

 국내 투자자들은 토빈세 폐지 혜택을 오는 7일부터 받는다. 지금까지는 브라질 채권에 1000만원을 투자할 때 6% 세금을 먼저 떼고 940만원어치만 살 수 있었지만, 7일부터는 1000만원어치 전부를 구매할 수 있다.

 브라질 국채는 연 10%에 이르는 높은 금리와 비과세 혜택으로 국내 투자자들에게 인기인 상품이다. 올 들어 삼성증권에서만 7000억원, 신한금융투자에서는 3000억원이 팔렸다. 신한금융투자 박영민 채권(FICC)상품팀장은 “토빈세 폐지에 따라 브라질에 외국인 투자가 몰리면 헤알화 강세가 나타난다”며 “국내 투자자들이 환차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

◆토빈세(Tobin Tax)=외국 투기성 자금의 유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붙이는 세금. 투기자금이 단기간에 드나들어 한 나라의 통화가치와 주식·채권 가격이 요동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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