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절도범, 도난 작품 쫓는 사냥꾼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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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미술품 절도범이 이제 영국 귀족 2명이 도난당한 미술품을 되찾기 위한 사냥꾼으로 변모했다.

렘브란트 그림 절도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복역한 뒤 작년에 출감한 데이빗 더딘(57세)은 최근 총 1천만 프랑 상당의 가치를 지닌 미술작품 두 점을 찾으려는 한 전직 경찰관에게 고용되었다.

이 복역수는 자신이 전에 쓰던 범죄망 연락처를 이용해 이 미술 작품의 행방을 조사하는 한편 작품 하나당 1십만 파운드의 보상금이 걸려 있음을 광고하고 있다.

뉴캐슬의 벤튼 출신인 더딘은 복역 중이던 당시, 미술 도난 작품을 찾기 위해 바스 경과 초몬들리 경이 고용한 찰스 힐이라는 한 사설 경호 업자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윌드셔주 롱릿의 영주인 바스 경은 지난 1995년 티티안의 '이집트 탈출 중의 휴식'을 도난당했다.

한편 장-뱁티스트 우드리의 1753년 작 '하얀 오리'는 1992년 노퍽주에 위치한 초몬들리 경의 후프톤 홀에서 도난당했다.

힐은 "데이빗 더딘을 만나보겠다는 것은 내 생각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복역 중이었으므로 출감하면 우리를 도와줄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라며 "이성적인 그리고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있는 자면 누구나가 협력 대상으로서 대환영이다. 중요한 점은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렘브란트 작품을 절도한 혐의로 받은 9년형 중 절반가량을 복역하고 나온 전 고미술품 및 보석 거래상 더딘은 영국 PA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도난당한 작품의 정확한 소재지는 모른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이들이 아직 영국 내에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반드시 돈 때문에 이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들이 본래 소유주들에게 되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LONDON, England (CNN) / 김내은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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