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텐더, SK전 극적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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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SK 나이츠가 동양 오리온스와 정상을 다투던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SK의 최인선 감독이 하루는 기자들을 향해 짜증을 냈다.

“감독도 노력을 많이 하는데 신문에는 서장훈이라는 이름만 나온다”는 푸념이었다.

최하위를 전전하는 올시즌 최감독의 심경은 어떨까.서장훈(삼성 썬더스)이 떠난 지금 최감독에게는 선택할 카드가 많지 않다. 연장전 끝에 73-75로 패한 코리아텐더 푸르미와의 6일 여수 경기가 최감독의 고민을 보여 준다.

이길 기회가 많았지만 다 놓치고 코리아텐더의 진경석(12득점)에게 종료 0.2초전 결승포를 맞았다.

SK는 1쿼터 6득점에 그쳤다.6득점은 올시즌 최소득점 타이기록이다.지난 11월30일 삼성이 KCC 이지스전에서 3쿼터 6득점했다. SK가 김영만을 LG 세이커스로 보내고 대신 받은 조성원(22득점)은 첫 쿼터 무득점이었다.

최감독이 퀸튼 브룩스의 대체선수로 존 와센버그(9득점)를 부른 이유는 득점이 필요해서였다.그러나 프로농구의 규칙이 바뀌어 수비를 한곳으로 몰고 일대일로 공격하기가 쉽지 않다. 일대일에 강한 와센버그의 득점력은 협력수비 때문에 크게 줄었다.

코리아텐더는 69-67로 앞선 4쿼터 종료 4초전 SK 리온 트리밍햄(23득점)에게 동점포를 맞았다. 그러나 운이 따랐다.73-72로 앞선 종료 15초전 자유투 3개를 내줬지만 조성원이 1개만 성공시켰다. 정락영의 레이업슛이 트리밍햄의 블록에 걸렸지만 진경석 손에 들어갔다.

코리아텐더는 23승17패로 단독4위를 지켰고 SK는 13승27패로 꼴찌를 면치 못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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