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약 피해 급증… 당국 전쟁 선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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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찰관이 미얀마로 통하는 한 고속도로 상에서 버스 화물칸을 수색하고 있다.
'그만 둬라. 아니면 행동에 책임을 져라'. 이것이 마약상들과 마약 복용자들에 대한 중국 공안 당국의 메시지이다.

중국 남서부 접경지대에 위치한 '황금 삼각지대'(Golden Triangle) 지역의 양귀비 재배가 크게 늘면서 중국 내 헤로인 유통량이 기록적인 수치로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세계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에서 불법 마약 수요가 늘어남에 따른 것이다.

또한 중국 당국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남부 국경 지역의 자유로운 왕래를 허용하면서 미얀마로부터의 헤로인 공급이 원활해지게 되었다.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경찰력을 집중해 마약 밀반입을 단속하고 있으며, 또 마약 중독자들의 치료도 돕고 있다.

윈난 경찰대학의 마 민아이 부총장은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마약 거래는 중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병폐다. 앞으로 중국의 운명은 이 마약과의 전쟁의 승패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중국 당국은 통관 절차에 허점이 많았던 태국 및 버마 국경지대에 방어 라인을 구축해 놓았다.

하지만 라오스, 태국, 미얀마 국경 지역을 연결하는 황금의 삼각지대에서 생산되는 양귀비의 양은 여전히 증가 추세에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국내 마약 불법 거래가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마 부총장은 밝혔다.

중국 남서부에 위치한 윈난성은 제 3국들로의 마약 밀매가 이루어지는 주요 유통 지역이다.

이 지역 공안 당국은 검문소 수색을 통해 마약 밀매 용의자들을 체포하고 마약 밀수품들을 압류하고 있다. 최근에는 건축 목재에 숨겨져 홍콩으로 향하던 357 킬로그램 분량의 헤로인을 적발하기도 했다.

윈난성내 마약 피해가 가장 심각

하지만 이 지역 내에서 소비되는 마약의 양도 상당하다.

이 지역내 마약 재활 센터는 올해 19세인 윈난성 출신의 웬 주안과 같은 마약 중독자들로 가득 차 있다.

"나는 심각한 헤로인 중독이었다. 충분한 만큼 자주 헤로인을 맞지 못하면 고통을 느끼곤 했다." 고 웬은 말한다.

중국 남서부 쿤밍에 위치한 윈난 약물중독 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여성 수용자들이 뜨개질을 배우고 있다.
이곳의 많은 이들은 중국 공안 당국의 지도아래 약물 치료나 근로 재활 및 여가 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마약을 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미래의 공안 경찰들도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마약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훈련을 받고 있다.

중국 경찰대학 학생들은 마약 밀매품들을 적발하기 위한 요령과 첨단 장비 사용법 및 마약 밀매상들을 제압하기 위한 무술 훈련 등을 받고 있다.

경찰대학 학생인 첸 시화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윈난에서 마약은 아주 흔하다. 열심히 마약 단속 훈련을 받는 것이 앞으로 내가 조국과 전세계에 공헌 할 수 있는 길일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첸과 그의 동료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길고도 험난한 전쟁이다.

KUNMING, China (CNN) / 오병주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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