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인 통합|새 체육회 집행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4일 발표된 새대한체육회의 이사진은 통합단체의 집행부치고는 너무 약채라는평. 전대한체육회, 대한학교체육회, 대한「올림픽」위원회(KOC)등 3개단체를 완전통합했다는 새집행부의 인선을보면 대한체육회를 주축으로 학교체육회의 하부구조를 흡수한것에 불과한 것, KOC는 완전히 소외됐다.
구체적인 예는 3명의 부회장중 김종락(전대한체육회부회장)씨를 제외한 2명은 KOC나 학체의 실질적인 대표가 아니어서 형식으로만 3개단체를 규합했다는 인상이 짙다.
학체나 KOC의 좀더 유력한 인사가 끼였던들 새대한체육회의 회장단은 강력한「멤버」로 구성되었다는 평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민회장이 이같이 약체부회장단을 구성한것은 여러까닭이 있겠으나 그의 포섭력과 정치적,사회적위치가 강하지못해 자의건 타의건간에 유력자들에게 접근치못했으리라는 뒷얘기다.
한편 회장단 4명을 제외한 21명의 이사진을 살펴도 민회장이 과거 대한체육회장 재직시 정치적인 배려로 이사진을 구성했던것을 상기시킬만큼 모든인사가 민회장 중심으로 뽑혔다. 특히 권한이 비대해진 사무총장의 임명에 있어선 그 농도가 짙고 3개단체에서 비례로 뽑혔다는 인사는 2, 3명을 제외하고는 새로 등장한 인물이 없어서 새조직에 어떤신풍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이 돌고있다.
또한 이사진중 체육회 운영을 아는 경기인 출신이 과반수도 못된다는 사실은 앞으로의 민회장체제에 어떤암시를 주고도 남음이있다.
민회장의 이같은 단일체제는 완전무결한 하향식구조라는 점에서 별잡음이 없을것같지만 회장단의 약체는 외부의 압력을 배제할 수도 없고 시급한 체육단체의 지위향상에「브레이크」가 될 수도 없지 않다는 것이 체육인들의 염려이기도 하다.
따라서 체육인들의 단합체가 아닌 민집행부는 단순한 조직상의 통합기구라는「레테르」 속에 앞으로 험난한 진도를 개척해야만할 것같다. <윤경헌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