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가다] 무엇을 개발했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21면

대장내시경 로봇.캡슐형 내시경.세포 계수기.극미세 단백질 검출기….

지능형 마이크로시스템개발사업단이 개발한 첨단 시제품들이다. 모두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흉내내기 어려운 고성능이거나 새로운 개념의 기술들이 적용된 것들이다.

목표 제품인 캡슐형 내시경 로봇과 마이크로PDA를 개발하는 중간 과정에서 얻은 것들이기도 하다. 그만큼 목표 제품의 파급효과가 크다는 의미도 있다.

대장 내시경 로봇은 대장 안을 의사의 지시를 받아 자율적으로 움직이도록 한 것이다. 기존 내시경처럼 의사가 밀어넣지 않아도 된다. 내시경을 억지로 밀어넣다 보면 대장이 포개질 정도로 구부러지는 곳에서는 심한 고통을 받거나 장기를 다치게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대장 내시경 로봇은 그런 부작용이 없다. 현재 임상실험 중이지만 제품으로 나오면 대장 내시경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캡슐형 내시경은 지름1㎝, 길이 2.5 ㎝로 알약처럼 먹으면 식도.십이지장.소장을 검진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작고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만간 더욱 작은 모델이 나올 예정이다. 특히 지금까지 내시경을 거의 사용하기 힘들었던 소장 검진에 아주 유용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관련 기관의 허가만 받으면 곧 상용화가 가능하다.

두가지 내시경의 동물 실험을 담당한 연세대 의대 송시영 교수는 "환자에게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고 정확한 검진을 할 수 있어 상품화되면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포 계수기는 이 사업단의 연구과제로 서울대 장준근 교수팀이 개발했다. 피 한방울의 3백만분의 1정도의 극미량으로도 백혈구.적혈구 등의 숫자를 헤아릴 수 있다.

특정 물질의 성분 분석도 가능하다.세계 의료 시장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