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다금바리, 싸게 먹을 날 올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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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부산 국제수산물도매시장에 도착한 일본 쓰시마산 다금바리를 선원들이 하역하고 있다. 쓰시마산 다금바리는 이번에 처음 수입됐으며2~14㎏짜리 200마리가 들어 왔다. [송봉근 기자]

19일 오전 10시 부산시 서구 암남동 국제수산물도매시장 부두. 활어운반선 신해호(27t)에서 다금바리 하역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날 새벽 일본 쓰시마(對馬) 이즈하라(嚴原)항을 떠난 지 3시간 만에 도착한 것이다. 부산 국제수산물도매시장에서 일본산 다금바리가 상장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수의경매에서 일본산 다금바리는 2㎏과 14㎏짜리가 각각 11만원, 210만원에 팔렸다. ㎏당 가격으로는 2㎏짜리(5만5000원)보다 14㎏짜리(15만원)가 훨씬 비쌌다.

 이날 위판량은 200여 마리로 적은 편이었다. 그러나 활어 유통업계는 쓰시마산 다금바리가 국내 생선회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였다.

 부산감천항수산물시장 김명훈 영업과장은 “쓰시마산 다금바리가 일본 본토를 거쳐 오는 것보다 시간과 유통단계가 단축되기 때문에 시중가보다 30% 싸고 신선하다”고 말했다. 쓰시마산 다금바리는 현재 일부 수산물 업자가 일본 본토를 거쳐 조금씩 수입해왔다.

 감천항수산물시장 측은 앞으로 다금바리 수입량이 늘어나면 일반인에게도 팔 계획이다. 이날 쓰시마산 다금바리는 부산·경남 지역 횟집에서 모두 사갔다. 횟집에서는 다금바리 회 1㎏에 20여만원쯤 받는다.

 다금바리는 수심 100~200m 바닷속 청정구역에 살기 때문에 양식이 어렵다. 이날 수입된 다금바리도 모두 쓰시마 근해에서 통발로 잡은 것이다. 국내서는 제주도 근해에서 연간 수십 마리가 잡힌다.

글=김상진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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