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 건설사 자금난 숨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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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재계순위 10위권 밖인 대기업 계열 건설사도 프라이머리 CBO를 발행할 수 있게 된다. 프라이머리 CBO 발행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건설사 프라이머리 CBO(P-CBO) 지원 보완방안’을 6일 발표했다. 건설사 P-CBO란 신용등급이 낮아 자체적인 회사채 발행이 불가능한 건설사 회사채를 한데 묶은 다음 신용보증기금 등의 보증을 받아 유통시키는 자산담보부증권(ABS)이다.

 방안에 따르면 금융위는 건설사 P-CBO 지원범위를 현행 중소·중견기업에서 재계순위(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기업 집단 순위) 10위권 밖 대기업 계열사까지로 확대키로 했다. 삼성물산·현대건설·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 11곳을 제외한 모든 건설사가 이제 P-CBO를 발행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로써 자금난을 겪었던 두산·STX·동부건설 등 대기업 계열 건설사 30여 곳이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건설사 P-CBO 지원한도는 중소기업이 500억원, 중견기업 이상이 1000억원이며 금리는 회사채보다 훨씬 낮은 연 4.1~6%다.

 이와 함께 금융위는 현재 4조3000억원인 건설사 P-CBO 발행한도도 장기적으로 늘려가기로 했다. 올해 1월 말 현재 건설사 P-CBO는 719개 업체에 총 2조원 정도가 발행됐다. 고승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추후 상황에 따라 발행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건설업계의 특성상 하도급업체의 자금지원을 위해서는 비교적 큰 규모의 건설사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손해용·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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