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유럽증시 고평가 조만간 조정기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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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증시가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실제가치에 비해 너무 고평가돼 있어 조만간 조정기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골드만삭스증권이 26일 전망했다.

최근 유럽증시는 세계경제가 내년부터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독일의 DAX 30 지수가 지난 9월에 비해 46.5%나 상승했으며 프랑스의 CAC 40 지수와 영국의 FTSE 100 지수도 각각 33%와 25%나 오르는 등 상승세가 이어졌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이날 보고서를 통해 "유럽증시는 최근 실제가치에 비해 30%까지 고평가된데다 실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향후 몇주내에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며 "기대감에 부푼 증시는 상당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으며 결국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올해 유럽증시의 주당이익(EPS)는 21% 감소한뒤 내년에도 5%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시장조사에서는 올해 17%감소후 내년에는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골드만삭스는 "이같은 전망은 절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 아니다"라며 "실제 수익에 비해 25%정도 고평가돼 있다고 가정했으나 실제로 경제활동과 수익을 연결해서 생각하면 최고 50%까지 고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 각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도 유로화 지역의 경우 내년 0.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며 영국은 비교적 높은 1.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유럽증시는 현재 실제 영업이익보다 비율면에서 26배나 높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며 "특히 에너지 및 하드웨어업종의 경우 조만간 수익전망이 하향조정되면서 최근의 고평가가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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