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제조업체 성수기 앞두고 병 디자인 새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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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회사들이 가을.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병 디자인을 바꾸는 등 새 단장에 나섰다.

씨그램코리아(http://www.whisky.co.kr)는 1996년 출시한 윈저 12년의 병 디자인을 5년 만에 바꿨다.

씨그램 관계자는 "자체 조사결과 위스키를 즐기는 남성층의 52%가 병 디자인 등 외적인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급 향수병처럼 과감한 굴곡과 화려한 캡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광고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새 디자인을 알리기 위해 대대적인 광고.판촉을 계획하고 있다. 신제품 발매를 기념해 홈페이지에서 여행상품권 등을 주는 이벤트도 열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는 주력인 임페리얼 병에 캡을 달았다. 가짜 임페리얼이 나도는 것을 막기 위해 임페리얼 키퍼(keeper)라는 이름의 캡을 단 것이다.

이탈리아 구알라사가 특허를 가지고 있는 이 장치는 깔때기를 뒤집어 놓은 것과 같은 모양으로 병 입구 안에 들어 있다. 이 키퍼 때문에 술을 깔끔하고 정확하게 따를 수 있고 술병 안에 다른 내용물을 넣기가 어려워졌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데이빗 루카스 사장은 "위조 방지캡을 달았기 때문에 가짜 술을 담으려면 한 병에 6시간 이상 걸릴 것"이라며 "임페리얼이 믿을 수 있는 술이라는 점을 고객들에게 확신시키기 위해 이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딤플을 판매하는 하이스코트(http://www.hite.com)는 지난 8일부터 신문에 대대적인 광고를 하면서 성수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http://www.lottechilsung.co.kr)는 12년산으로 통하는 스카치블루 인터내셔널과 17년산 제품의 판촉에 열심이다. 롯데칠성측은 시장점유율이 올해 안에 1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소매점과 바 등 틈새시장을 파고든 커티삭.J&B 등 수입위스키 회사들은 유흥업소를 겨냥해 5백㎖짜리 신제품을 내놓았다. 5백㎖짜리는 국내 위스키 소비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흥업소에서 가장 많이 찾는 규격이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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