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재 한국계 지상사 업무에 큰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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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센터에 대한 자살테러 이후 이후 뉴욕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 지상사들은 아랍계 바이어들과 접촉하기가 곤란해지고 공항과 항만이 통제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5일 뉴욕의 미국 한국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일부 지상사들은 은행의 업무 중지나 제한으로 인해 자금 흐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할 것을 예상하면서 중장기적으로도 영업에 어려움이 가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무엇보다 공항과 항만의 폐쇄에 따른 수출업무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또 소비위축으로 판매가 격감할 경우 미국내 소매업체들이 구매물량을 축소하거나 이미 주문한 물량을 취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임선홍 부장은 판매상황 일일점검과 시황전개에 따른 공급측면에서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번 테러사태는 소비위축을 유발하면서 수출 부진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코오롱상사의 경우 사무실이 맨해튼 38가에 위치하고 있어 직접적인 인명피해는없었으나 아랍계 바이어들이 테러 공포로 출근하지 않고 있다. 이 회사의 임희권 차장은 가뜩이나 불경기 상황에서 준전시상황이 지속해 소비가 위축할 것이 걱정된다고 전했다.

동국무역은 비행기 이착륙과 스케줄 통제로 인해 도미니카의 자사공장으로 자재공급이 되지 않아 교역물류의 정시 선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부 거래처는 은행의 업무중단으로 거래가 중단된 상황이며 이번 피해가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것이 김창식 이사의 말이다.

아남반도체는 무엇보다 수출이 항공편으로 이루어 지고 있기 때문에, 공항 폐쇄와 통제로 인해 정시 선적이 불가능한 상태다. 구성재 차장은 반도체가 단기적으로위축이 예상되나 장기적으로 수출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밖에 동양화학, 한화, 한국타이어, 중외제약, 대상 등은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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