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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6. 시선은 위로부터 왔다 (2)
완의 그림이 변했다. 원색에 가깝게 강렬했던 색채가 뉴트럴 그레이 계열의 어두운 톤으로 내려앉았다. 주로 나이프로 표현하던 투박한 질감이 디테일을 살리기 위한 세필로 날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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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시뮬라크르 #4. 기시감 (2)
접속을 끊자마자 대화창이 열렸다. 예라 엄마가 대화 신청을 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예라 엄마는 계속 울고 있었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줄줄이 문장을 쳐 올리다가 잠시, 침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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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구하기’ 나선 조지 클루니의 좌절… 스타 인도주의의 가능성과 한계
미국 워싱턴 의사당 앞에서 열린 다르푸르 인종학살 규탄대회에서 조지 클루니가 연설하고 있다(2006년 4월 30일). 2012년 3월 어느 날 오전 나일 강변의 술집에선 종업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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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화려한 장식보다 날 것이 아름다운 이유
도예가 이헌정씨이헌정(43). 대한민국의 도예가다. 한데 그는 꼭 도예만 하지 않는다. 조각도 하고 설치미술도 하고, 가구도 만든다. 그가 만든 가구는 꼭 나무가 아니다. 콘크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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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의 꿈] 4. 멕시코-다면체의 얼굴
멕시코시티 국립예술궁전에서 관람한 민속무용극은 우리 일행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각 지방의 민속춤으로 그 지방의 역사와 풍속을 표현하는 뮤지컬 비슷한 것이었는데, 장면마다 색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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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이영진 '상암동' 중
서울특별시의 깊은 곳에 상암동이 있다. 썩은 것들이 모여 이제 산이 다 된 난지도 뒤편, 녹이 슨 함석조각 위로 구름이 건너가고 폐철더미 사이 작은밭엔 파꽃들이 하얗다. 붉은 우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