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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무지카 문다나 - 고요의 음악
이건용 작곡가·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여름 한낮이었다. 초등학교 5, 6학년 시절이었던가, 나는 몸이 아파 학교를 쉬고 누워있었다. 아무도 없이 조용했다. 마당 화단의 꽃들이 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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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강남 갔던 제비가 요즘 잘 안 보이는 이유는?
빨래줄 위에 앉은 제비 [사진 김철록 교사] 지난해 5월 밀양시 상남면 한 이용원에 둥지를 튼 제비집을 밀성초등학교 학생들이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다. [사진 김철록 교사]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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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Now] "살려주세요" 바다 제비의 비명
전 세계적 희귀 조류인 바다 제비. 70%가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그런데 바다 제비들이 외래종 식물에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바다 제비의 비명'을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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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철의 문학으로 본 역사 냉혹한 사회 꿰뚫어 본 노예의 처세술
일러스트=남궁유 사자와 나귀, 여우가 함께 사냥을 했다. 사냥감을 많이 얻은 후 사자는 나귀에게 수확물을 분배해 보라고 했다. 나귀는 셋이 함께 일했으므로 나누는 것도 똑같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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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봄 바다 아득한 하늘에 검은 점 서넛 날아가고 있었다. 날아가는 서넛의 검은 점이 날아갈수록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다가 하나가 되어 내 가슴으로 돌아와 박혔다. 사랑의 피묻은 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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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풀이의 성주가 심어 퍼뜨린 나무
노래 ‘성주풀이’에 나오는 성주는 집을 관장하는 최고의 신입니다. 그 신은 집의 대들보에 앉아 있기 때문에 상량(上樑)신이라고도 합니다. 이 성주풀이에는 이른바 소나무의 탄생신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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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조문
제비들이 떼지어 만수대로 날아와 어두워질 때까지 김일성동상을맴돌았다.기러기 세마리는 동상에 앉아 구슬피 울다가 공원을 세바퀴 돈 뒤에 어디론가 사라졌다.한무리의 참새떼는 학교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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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귀성맞을 여름백악관
박정희대통령의 내방을 앞둔 『여름의백악관』이 자리잡고있는 「샌클레멘티」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남쪽으로 1백28km쯤되는 해변의 소도시로 연중 여름뿐이다. 지난5월 「닉슨」대통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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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중앙문예」문학평론당선작
1 김동리의 세계는 어스름 속에 묻혀있다. 자칫 밝아올 듯도 하지만 번번이 허망한 암흑의 나락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그의 주인공들은 불가항의운명에 포박되어 있기 때문이다.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