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장윤정 주부

[장윤정의 엄마와 딸 사이] 마냥 아이같은 막내딸로 30년을 편하게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예고도 준비도 없이 엄마가 된 미술전공자. 철부지 딸이 엄마가 되는 과정을 그림과 글로 그려본다. 엄마에겐 딸, 딸에겐 엄마인 그 사이 어디쯤에서 기록해보는 삼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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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 잘못한거야?" 묻는 다섯 살 딸의 처세술

    "나만 잘못한거야?" 묻는 다섯 살 딸의 처세술

    어릴 때를 떠올려 보면 몇 가지 좋았던 기억과 싫었던 기억만 생각 날 뿐 그 외에 평범한 날들은 열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말대꾸도 곧잘 하고 "하지 마!"라는 단어쯤은 우습게 무시한다. 아이는 아직도 아이인데 이제 혼자 화장실도 가고 혼자 밥도 먹으니 슬슬 나도 물고 빨던 시기에서 벗어나 "이것 좀 해라. 저것 좀

    2019.05.07 11:00

  • 꿈에서도 아이 찾으러 헤매…자식 걱정은 평생이라더니

    꿈에서도 아이 찾으러 헤매…자식 걱정은 평생이라더니

    이상하게도 아이와 행복하게 놀러 가거나 까르르 웃으며 즐겁게 지내는 꿈보다 아이를 잃어버리는 꿈, 아기가 다치는 꿈, 유치원이 끝나고 돌아와야 할 아이가 유치원 차량에 없어서 종일 혼자 찾으러 다니는 꿈 등을 자주 꾼다. 곧 초등학교에 가고 중학교도 가서 혼자 다니는 시간이 점점 많아질 텐데, 그땐 어떻게 해야

    2019.04.23 11:00

  • "괜찮아" 말해도 괜찮지 않다는 걸 알아주는 단 한 사람

    "괜찮아" 말해도 괜찮지 않다는 걸 알아주는 단 한 사람

    내가 "괜찮다"라고 하면 신랑이나 아이는 정말 괜찮은 줄 안다. 아이도 심한 장난을 치다 정말 으악 소리가 나게 아프게 해도 아이가 놀랄까 "괜찮아"라고 하면 정말 괜찮은 줄 알고는 금세 또 장난을 친다. "엄마 뭐 어떻게 되겠지. 그냥 나 괜찮아. 정말 괜찮아" 나도 단련이 된 건지 사실 정말 괜찮기도 했다.

    2019.04.09 11:00

  • 3시 땡 하면 아이들 곁으로 가야하는 '애데렐라'

    3시 땡 하면 아이들 곁으로 가야하는 '애데렐라'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고, 아이가 있어서 갈 수 없던 곳이나 걷기에 제법 먼 곳도 높은 계단, 젊은이들이 북적이는 곳도 자유롭게 내 마음대로 가며 보낼 수 있다. 주변을 의식한 듯 아이 엄마는 "그만 좀 해! 쫌!"이라며 낮은 소리로 아이들을 떼어 놓고 주의를 주었지만 아이들은 막무가내였다. 그리고 3시가 땡 하면

    2019.03.26 11:00

  • "엄만 꿈이 뭐였어?" 언젠가 딸이 물어보면

    "엄만 꿈이 뭐였어?" 언젠가 딸이 물어보면

    그동안 나도 엄마라는 자리에 익숙해진 듯 내려놓은 것도 포기한 것도 있고, 그 와중에 새롭게 얻은 것도 있다. 어느 날 문득 아이가 좀 더 자라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숙제로 한 번쯤은 내가 우리 엄마에게 물었듯 "엄만 젊었을 때 뭐가 되고 싶었어?" "꿈이 뭐였어" 물을 텐데 ‘나는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하는 생

    2019.03.12 11:00

  • 엄마의 사랑 넘치던 주방, 딸도 그런 공간으로 기억할까

    엄마의 사랑 넘치던 주방, 딸도 그런 공간으로 기억할까

    친정엄마는 늘 "네가 하면 어설퍼서 마음에 안 들어 저리 가" 라거나 "시집가면 실컷 할 텐데, 엄마 밑에 있을 땐 하지 마"라고 했다. 어느 날 친정에 가 아이 이유식을 덜어 놓을 그릇이 없어 엄마의 주방을 하나하나 열어보았다. 여전히 나의 주방은 정신없고 문 여는 날이 드물지만, 먼 훗날 나의 딸도 나의 주방을 따뜻

    2019.02.26 11:00

  • "누굴 닮아 그러니~" 애 키우며 자꾸 하게 되는 이 말

    "누굴 닮아 그러니~" 애 키우며 자꾸 하게 되는 이 말

    얼마 전 같이 아이를 키우는 언니와 대화 중에 내가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친정엄마가 나에게 쓰던 말을 똑같이 쓸 때 흠칫 놀라곤 해. 별로 닮고 싶지 않은 부분인데, 내가 정말 똑같이 그 말을 하고 있더라"고 하니 언니도 그렇다며 맞장구를 쳤다. 내 얼굴에 침 뱉기 같지만 나도 모르게 자꾸 누굴 닮았냐며 난데없는

    2019.02.12 11:00

  • 가난해 드레스 못 사 입은 엄마, 다음 생엔 내 딸로 태어나요

    가난해 드레스 못 사 입은 엄마, 다음 생엔 내 딸로 태어나요

    어느 날 출근준비를 하는 친정 아빠에게 친정엄마가 "00야~ 할배 나간다. 인사해야지~" 하며 손을 잡고 데리고 나가 현관문 앞에서 "할배, 빨리 와. 올 때 과자 사와"라고 말하는 딸에게 친정 아빠는 연신 미소를 띠며 "그래그래, 당연하지. 할배 빨리 올게. 뽀뽀"라고 하더니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신이 나는 모습이었다.

    2019.01.29 11:00

  • 집에 애 두고 나와 다른 아이들과 실컷 놀아야 하는 직업

    집에 애 두고 나와 다른 아이들과 실컷 놀아야 하는 직업

    아이를 낳자마자 어디다 맡길 수도 없거니와 그렇게까지 하는 건 아닌 것 같아 임신 7개월 즈음까지 1년 정도만 교습소를 운영했다. 신데렐라도 아니고 한 번도 이런 기준으로 구직한 적이 없는데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시간만 맞으면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엄마 왔어" 하고 유리를 통통 두드리면

    2019.01.15 11:00

  • 벌거벗고 시어머니 친지들과 인사하는 특이한 곳

    벌거벗고 시어머니 친지들과 인사하는 특이한 곳

    지방에 사시다 보니 명절에 두 번 보는 게 전부이고 임신했을 적엔 그마저도 오지 말라고 하셨더랬다. 그런 마음이 당연하다곤 나도 생각지 않아서 아이가 조금 크고 난 두돌 이후에는 큰맘 먹고 아이와 단둘이 기차를 타고 사흘 정도 시댁에 머물다 오기도 했다. 짐을 꾸리고 아이에게 예쁜 옷도 사입혀 기차를 타고 시댁

    2019.01.01 11:00

  • 딸 키워보니 알겠네, 엄마에게 내가 준 상처들

    딸 키워보니 알겠네, 엄마에게 내가 준 상처들

    똑똑하고 귀여운 말로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 때도 있지만 반면에 버릇없이 굴 때도 있고 말대꾸를 해 정말 내가 할 말이 없게 할 때도 있고 고집을 심하게 피울 때도 있다. 아이에게 사춘기가 와서 반항을 좀 하더라도 정말 힘든 일이 있을 땐 엄마를 믿고 마음속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다. 4살 난 딸아이가 장난스러운 표

    2018.12.18 11:01

  • 넌 나처럼 참고 살지 말라는 엄마의 눈빛

    넌 나처럼 참고 살지 말라는 엄마의 눈빛

    네살 위의 친오빠는 그런 엄마를 항상 "소녀 같다"고 이야기했다. 여느 때처럼 씩씩거리며 엄마에게 속풀이를 한껏 하고 있었는데 엄마는 언제나처럼 "이해해라" "너만 그런 거 아니다"라는 말로 위로 아닌 위로를 해주었다. 그리고 ‘너는 엄마처럼 참고 살지 마’라는 이야기도 하고 싶었을 것이다.

    2018.12.04 11:00

  • “엄마, 키워줘서 고마워” 이 한마디 뭐가 어렵다고…

    “엄마, 키워줘서 고마워” 이 한마디 뭐가 어렵다고…

    혼수라고는 들어갈 공간도 없는 작은 집인 걸 친정엄마는 눈으로 보았는데도 가전제품은 좋은 걸 써야 한다며 아파트에 놓아야 어울릴 법한 크고 좋은 것으로 채워주셨다. 저렴하고 신혼집에 어울리는 가구를 사겠다고 고집부리는 딸에게 그래도 절대 매트리스만은 좋은 걸 써야 한다며 기어코 혼자 가서 브랜드의 좋은 매

    2018.11.20 11:01

  • 산통 괴로워하는 딸 남기고 병원서 뛰쳐나간 엄마

    산통 괴로워하는 딸 남기고 병원서 뛰쳐나간 엄마

    엄마는 내가 아이를 낳아도 별로 예뻐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예정일이 다 지나도 아이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아 입원했는데, 엄마는 내 의사도 묻지 않고 다짜고짜 수술하면 좋겠다고 했다. 엄마는 산통을 느끼는 내 모습을 볼 자신이 없다고 집으로 가버리셨다.

    2018.11.06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