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프랑스 새 총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좌파에서 전향한 34세 동성애자 … 그는 어떻게 우파 프랑스 총리가?

지난 9일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교육ㆍ청소년부 장관이 총리가 됐습니다. 우리처럼 대통령제 국가이므로 권력 서열 2위 자리입니다. 1989년생(34세)이고, 남성과 동거를 해 온 동성애자입니다. 동성애자는 서양에 워낙 많으니 그러려니 하는 사람도 나이엔 놀랍니다. 쉰 넘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어린놈”이라 불리고, 마흔 가까이 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버르장머리 없다”는 핀잔을 듣는 나라이니 그럴 만하죠.

강렬한 인상을 주는 두 개의 팩트(나이와 연애 취향) 때문에 ‘그가 어떻게 총리가 됐는지’는 묻힌 느낌입니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아탈 총리는 현재 장관들을 포함한 프랑스 여권 정치인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습니다. 연금 개혁 탓에 지지율이 추락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62세의 전임 총리를 물러나게 할 수밖에 없었고, 그 자리에 아탈 총리를 앉혔습니다.

그렇다면 인기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본적으로 외모가 훌륭하고, 말을 잘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일을 제대로 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중 핵심이 교육 개혁입니다. 아탈 총리는 2018년부터 20개월간 교육 담당 국무장관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교육ㆍ청소년부 장관이었습니다.

그가 가장 열심히 한 일은 초등학교 개혁입니다. 읽기, 쓰기, 산수에 집중했습니다. 책 읽기 시간을 늘리고, 매주 한 개의 작문을 하도록 했으며, 산수 공부 난도를 높였습니다. 교사들이 학업 성취 기준 미달 학생들을 유급시키도록 장려했습니다. 그는 “공부 포기하는 학생을 만들지 말자”고 외쳤습니다. 그는 특히 수학을 강조했는데요, 중학교에 ‘수준별’ 수학 수업을 도입했습니다. 그는 싱가포르에 공무원과 교사를 보내 그곳의 수학 수업 방법과 교재를 공부하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