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주말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줄 뉴스레터 서비스 ‘문화 비타민’입니다. 매주 금요일 음악ㆍ방송ㆍ영화ㆍ문학ㆍ미술 등 각 분야를 담당하는 중앙일보 문화팀 기자들이 놓치면 아쉬울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이번 주는 클래식 음악을 담당하는 김호정 기자의 이야기입니다.


몇년 후 피켓팅 일어납니다…지금 봐둬야 할 10대 음악가 둘꼬리가 빗자루 같은 별, 혜성(彗星)은 언제 나타날지 알기 어렵다고 하죠. 갑자기 등장한 반짝이는 사람들을 그래서 우리는 혜성이라 부릅니다. 

약간의 반론을 내보겠습니다. 누군가는 혜성처럼 등장했다고 할 클래식 음악계의 스타는 사실 무수한 소문의 주인공이었습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21세에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청중을 강타했죠. 하지만 사실 그는 11세에 이미 무대에 데뷔했고, 15세에는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습니다. 이때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알았습니다. 심상치 않은 피아니스트라고요. 

지난해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아직도 10대인 19세인데요, 그래도 입소문 난 지는 꽤 됐습니다. 공식적은 조짐은 15세, 통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확실해졌죠. 역시 알 사람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괴물 같은 신인이 나왔다는 것을요.

이제 그런 입소문이 모락모락 나고 있는 두 명을 소개하려 합니다. 큰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들은 우리의 귓전을 마구 두드리게 될 것입니다. 10대인 데다가 터무니 없이 어린 나이지만 큰 예술가의 강력한 예감을 전하는 탁월함을 갖춘 이들입니다. 역시 어떤 사람들은 이미 ‘아, 이 친구!’할지도 모르는 음악가들을 공개합니다.

독특하고 흥미로운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는 17세 작곡가 이하느리. 사진 이하느리

우선 작곡가 이하느리입니다. 2006년생. 17세에 무슨 곡을 작곡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수 있죠. 현대의 진지한 작곡가들은 몇 백 년 전 전통적 작곡을 모두 배우고, 최신 추세까지 익힌 다음 자신의 색이 있는 곡을 씁니다. 어린 연주자들이 기술적으로 완벽한 데 비해, 현대의 작곡가들은 예술에 통달한 구루 같은 인상을 풍기고는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