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서비스 구독자 여러분. 매주 월, 수요일 아침 뉴스 내비게이션 레터 서비스를 통해 주요 시사 현안을 정리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총선을 5개월 앞두고 집토끼 잡기부터 돌입한 정치권 상황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총선 5개월 앞, 집토끼 잡기부터 돌입한 여야

대구에서 만난 윤석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정치권은 한층 분주해졌습니다. 김포 서울 편입을 시작으로 국민의힘이 ‘메가 서울’ 이슈를 던졌지만, 여당 소속 지자체장들의 반대가 나오고 여론조사에서도 우호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여당발 정책 이슈가 이목을 끄는가 싶었지만, 최근 총선용 움직임으로는 여야의 적극 지지층 챙기기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가 대표적입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 1시간 넘게 환담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국정 운영에서 배울 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대구 방문은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 참석이 목적이었지만 박 전 대통령 사저 방문이 더 주목을 받았습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을 찾아 박 전 대통령을 만났는데 12일 만에 또 찾아간 것은 TK(대구·경북) 민심을 잡기 위해서였을 겁니다. 보궐선거를 전후해 여권 텃밭인 TK에서도 지지율이 빠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총선 승리를 위해선 기존 지지층을 확실히 묶고 중도·무당층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데, 집토끼가 흔들리면 어떤 전략도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윤 대통령이 최근 인사에서 TK 출신을 요직에 잇따라 지명하는 것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여권만 이런 것은 아닙니다.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 역시 부쩍 집토끼 챙기기에 열을 올리는 중입니다. 강서구청장 선거 승리의 기쁨도 잠시, 공매도 금지 등 여당발 이슈에 밀리던 민주당은 노란봉투법, 방송3법 강행 처리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및 검사 탄핵 이슈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들 사안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요구해왔던 사안이자, 양대 노총 등의 결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소재입니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집토끼 확보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