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돈 손 대면서 일 커졌다, 세계 목줄 쥔 ‘Fed 탄생비화’

  • 카드 발행 일시2024.04.04

📈강남규의 머니 스토리

미국 통화관리 기관(중앙은행)은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다. 국내에서 연준으로 줄여 불리곤 한다. 미국인들은 Fed라고 한다.

한국은행이나 Fed 모두 하는 일은 같다. 이름만 다를 뿐이다. 한국 통화관리 기관인 한국은행(Bank of Korea)엔 은행을 뜻하는 영어 bank란 말이 들어 있다. 반면에 미국에선 ‘따로 떼어 챙겨두기(유보)’ 등을 뜻하는 영어 reserve란 단어가 쓰인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미국에서도 건국 초기에 미국은행(Bank of U. S)이란 기관이 있기는 했다. 초대 재무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턴이 1790년대 영국에서 금융 안전판으로 구실 하기 시작한 영란은행(BOE)을 벤치마킹해 의회의 면허를 받아 미국은행을 세웠다.

그러나 이 은행을 연방정부 권한을 강화하기 위한 지렛대로 여긴 토머스 제퍼슨(민주공화파)계 정치세력에 의해 1830년대 폐지됐다.

그 바람에 Fed가 설립된 1913년까지 80여 년 동안 미국엔 금융위기에 대응할 중앙은행이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미 전역엔 단일 점포인 군소 시중은행이 난립했다.

호랑이 없는 곳에 여우가 왕 노릇 한다고 했다. 금융 중심지인 월가의 영향력은 더욱 컸다. 19세기 중·후반 농장주와 산업 자본가들이 월가에 매달려야 했다.

미국판 홍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