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이제훈 영화 앞두고…스캔들 휘말린 ‘모럴해저드’

  • 카드 발행 일시2024.03.29

영화 시나리오 2편의 ‘탈취 의혹’으로 최근 영화계가 시끄럽습니다. 2005년 진로소주 헐값 매각 실화 토대 영화 ‘모럴해저드’와 제작 준비 중인 해양 재난영화 ‘심해’예요. ‘모럴해저드’의 경우 ‘파묘’로 천만 바람을 일으킨 유해진, ‘모범택시’ 이제훈이 뭉친 작품인데 올해 개봉을 앞두고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두 작품 다 ‘모럴해저드’로 연출 데뷔하는 최윤진 감독이 각본가로 이름을 올렸는데요, 알고 보니 그가 신인작가들과 개발한 시나리오를 자신의 단독 집필인 양 제작사 ‘더 램프’와 각본 계약을 했다는 겁니다. 지난해 말 일부 언론에 “‘검정고무신’보다 진화한 시나리오 저작자 지위 탈취 사태”로 보도된 바로 그 사건입니다. 각 작품의 시나리오를 검토한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SGK)이 지난해 12월 8일 이후 잇따라 낸 보도자료 문구였죠.

특히 조합 측은 최 감독이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자신을 ‘심해’ 시나리오 단독 저작자로 등록해 놓은 것을 강도 높게 비판합니다. ‘심해’는 최 감독이 예심위원으로 참여한 공모전에서 김기용 작가의 ‘해인’ 트리트먼트를 눈여겨보고 이를 토대로 김 작가와 각본 계약을 맺어 초고를 개발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검정고무신’보다 진화” vs “크레딧 조율이 각본 탈취 둔갑”

배우 유해진 주연 영화 '모럴해저드'가 시나리오 크레딧 논란에 휘말렸다. 사진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야외무대 인사 모습이다. 뉴스1

배우 유해진 주연 영화 '모럴해저드'가 시나리오 크레딧 논란에 휘말렸다. 사진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야외무대 인사 모습이다. 뉴스1

반면에 최윤진 감독은 의혹을 정면 반박합니다. 그는 “재산권을 노린 대형 제작사에 의해 크레딧 조율 문제가 각본 탈취로 둔갑했다”며 “‘모럴해저드’를 하며 관계가 악화된 더 램프 측이 ‘심해’를 단독 제작하려고 저를 모함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영화 ‘오피스’(2015), ‘소녀’(2013)로 데뷔한 시나리오 작가 겸 제작자(영화사 꽃 대표)이자 ‘심해’ 공동 제작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제작자’란 프레임 때문에 시나리오작가조합 측이 작가로서 두 작품의 트리트먼트 단계부터 공동 작업한 내 권리는 존중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어떻게 된 일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