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가면 ‘개 실종 전말’ 안다…경복궁·창덕궁 몰랐던 진실

  • 카드 발행 일시2024.03.22

봄꽃이 반기는 계절이다. 어디라도 화사하지만 가장 곱고 귀한 풍경은 역시나 고궁에 있다. 600년 수도 서울은 이례적으로 궁궐이 5곳(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경희궁)에 이르는 데다 각각의 건축·조경이 빼어나 둘러보는 재미가 제각각이다.

이 가운데 조선 왕조의 법궁이었던 경복궁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을 속속들이 들여다본다. 각각 15년, 17년을 궁에서 누벼온 문화재안내해설사가 ‘일타강사’로 나섰다. 안희경(경복궁)·방시레(창덕궁) 해설사가 털어놓는 ‘궁의 비밀’과 포인트 관람 명소를 들어본다.

기사 맨 끝엔 잘 몰라서 놓치는 특별 해설 프로그램을 표로 정리했다. 매년 ‘광클’이 필수고, 눈 깜빡하면 놓치는 무료 투어다. 이를 포함한 그래픽 두 개는 개인 폴더에 저장해 놓고 요긴하게 활용하시길.

창덕궁 낙선재의 봄. 이달 22일부터 28일까지 낙선재 후원 일대를 둘러보는 '봄을 품은 낙선재' 관람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사진 문화재청

창덕궁 낙선재의 봄. 이달 22일부터 28일까지 낙선재 후원 일대를 둘러보는 '봄을 품은 낙선재' 관람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사진 문화재청

근정전 서수상에 낙타·유인원이 있다?!

“경복궁 해설, 특히 근정전 주변 서수상(瑞獸像, 상서로운 동물 조각)에 대한 설명은 2018년을 기점으로 크게 바뀌었어요. 그 전까진 십이지신을 염두에 두고 해석하면서 열두 마리 중에 두 마리, 즉 개와 돼지만 없는데 이유는 모른단 식으로 했어요. 하지만 수십 년간 이어진 그런 해설이 완전히 잘못된 것임을 알게 됐을 때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했죠.”

2018년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뜻밖의 사실이 알려진다. 국내에 1권밖에 전해지지 않은 『경복궁 영건일기』(이하 영건일기)가 대학도서관에서 9권의 완본(초고로 추정)으로 발견됐다는 것이다. 영건일기는 경복궁 중건이 시작되는 1865년(고종 2) 4월부터 공사가 끝나는 1868년(고종 5) 7월까지 매일의 상황을 기록한 일지다. 이를 서울역사편찬원이 이듬해 번역 출간하면서 국내에도 내용이 널리 알려졌고, 특히 광화문 현판 복원의 근거가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