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임자는 자유로우니까”…외유 내몰린 JP 부러워했다 (105)

  • 카드 발행 일시2024.03.29

100회를 넘긴 ‘김종필 증언록’, JP가 보고 만난 세계와 그의 세계관, 그리고 역사관을 들어봅니다. 이번엔 그가 직접 보고 만난, 지난 세기의 세계적 지도자들 이야기입니다. 2차 대전에서 함락된 조국을 구한 프랑스의 샤를 드골(1890~1970), 6·25 때 한국의 운명을 좌우한 미국의 해리 트루먼(1884~1972), 20세기 지성사를 바꾼 스페인 내전의 독재자 프랑코(1892~1975)까지. 이젠 그 이름이 역사가 된 이들과 직접 교유하며 내린 JP의 평가를 들어보시죠.

풍운아(風雲兒). 내 이름 앞에 자주 붙는 수식어 중 하나다. 이 말이 따라붙기 시작한 건 내가 1960년대 전반 1, 2차 외유(外遊)를 겪고 나서부터다. 5·16 혁명으로 세상을 뒤집었고 집권당인 민주공화당의 창당 산파역을 맡았지만 나는 적지 않은 수난을 겪어야 했다. 두 번의 외유는 ‘자의반 타의반(自意半 他意半)’이었다. 고국에서 내쫓긴 듯한 설움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그 시절 해외 체류 경험은 나를 키운 자양분이 됐다. 자유롭게 유럽과 미주 각국을 돌아다니며 보고 듣고 배웠다. 각국의 선진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또 그 나라 지도자의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