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써도 90%는 SKY 못간다” EBS 일타가 때린 ‘루저 교육’

  • 카드 발행 일시2024.03.25

대입을 준비하는 모든 학생이 열심히 공부합니다. 의대나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로 대표되는 명문대에 들어가려고요. 하지만 모두가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왜 사교육을 줄여야 하느냐”는 질문에 EBS 영어강사 정승익씨는 이렇게 되물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소위 의대나 명문대에 합격하는 학생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는 “‘옆의 애가 뛰니까, 불안한 마음에 나도 뛰는’ 군중심리가 사교육 공화국을 만들었다”며 “왜 뛰는지, 어디로 뛰는지, 무엇을 위해 뛰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그가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가 있다. 사교육비는 지난 3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는 27조원으로 전년도(2022년)보다 1조2000억원 증가했다. 1년 사이 학생 수는 7만 명(528만 명→521만 명)이나 줄었는데, 사교육비 총액은 외려 늘었다. 그는 “사교육 증가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더는 이런 상황을 두고 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책 『어머니, 사교육을 줄이셔야 합니다』는 출간 6개월 만에 1만 부가 넘게 팔렸다. 2022년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토대로 쓴 책이다. 해당 영상에는 공감 댓글이 수백 개가 달렸고, 학부모 사이에서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학습법에 초점을 맞춘 『진짜 공부 vs 가짜 공부』도 출간했다. 17년 차 전직 교사 출신으로 10년 넘게 EBS와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 방송에서 강의하고 있는 그가 사교육을 줄이자고 주장하는 이유는 뭘까? 그가 말하는 ‘진짜 공부’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지난 8일 정씨를 만나 물었다.

Intro. 사교육을 줄여야 하는 이유
Part1. 1억 써도 90%는 명문대 못간다
Part2. 사교육이 ‘진짜 공부’ 방해한다
Part3. AI 시대,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1억 써도 90%는 10위권 大 못 가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 참여율은 78.5%. 학생 10명 중 8명이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받는다는 얘기다. 사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 오래다. 너도나도 사교육을 받는 이유는 뭘까? 한국교육개발원 조사(2022년)에 따르면 ‘남들이 하니까 심리적으로 불안해서’가 가장 큰 이유였다. 정씨는 “현실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