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웃은 또 다른 ‘조두순’…성범죄 3143명 동네 전부 깠다 [제시카의 눈물①]

  • 카드 발행 일시2024.03.18
성폭력 범죄자 조두순이 사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와동. 11일 조씨의 집 앞에 치안센터와 순찰차, 기동순찰대 차량이 있다. 김태윤 기자

성폭력 범죄자 조두순이 사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와동. 11일 조씨의 집 앞에 치안센터와 순찰차, 기동순찰대 차량이 있다. 김태윤 기자

이달 11일 오후 찾아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와동의 주택가. 3층짜리 다세대주택 앞에 기동순찰대 차량과 순찰차가 서 있었고, 경기남부경찰청 기동대 소속 경찰관 6명이 주변을 순찰 중이었다. 한낮이었지만 인적은 드물었다.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71)이 거주하는 동네의 모습이다. 조두순은 이날 오전 법원에서 재판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초 아내와 부부싸움을 한 뒤 ‘야간(오후 9시~오전 6시) 외출 금지 명령’을 어기고 주거지 인근을 40분가량 배회한 혐의였다. 검찰은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 오는 20일이다.

야간외출 제한 명령을 어기고 집을 나섰다 적발돼 불구속 기소된 조두순이 11일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서 열린 첫 공판을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간외출 제한 명령을 어기고 집을 나섰다 적발돼 불구속 기소된 조두순이 11일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서 열린 첫 공판을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데 와동에 거주하는 성범죄자는 조두순만이 아니다. 그를 포함해 8명이 산다. 2012년 안산에서 공범과 함께 19세 미만 청소년을 강간한 60대 한모씨, 2013년 안산에서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50대 원모씨(전과 2범) 등이다. 이들 역시 ‘성폭력 흉악범(Sexually Violent)’이지만 언론의 조명과 경찰의 집중 감시를 받는 조씨와 달리 얼굴을 숨긴 채 ‘평범한 이웃’처럼 살아간다.

전국 읍·면·동 성범죄자 거주지 실태 첫 공개 

중앙일보 ‘이것이 팩트다’는 법무부·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성범죄자알림e’에 신상이 공개된 성범죄자(2024년 3월 8일 기준, 3143명)의 거주 실태를 읍·면·동 단위로 전수조사했다. 지난 1월 정부가 제출한 ‘한국형 제시카법’(고위험 성범죄자 거주지 제한법)의 국회 심의를 앞두고다. 시·군·구 단위로 조사한 적은 있었지만, 전국 읍·면·동별 현황을 실명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명 공개에는 일부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으나, 제시카법의 시급성을 알리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 아래의 ‘전국 읍·면·동 성범죄자 거주지 실태 분석’ 그래픽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