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강간·성매매 시켰다…두 놈 동거하는 곳, 최초 공개 [제시카의 눈물②]

  • 카드 발행 일시2024.03.25
박병화가 거주하는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다세대주택 인근 골목. 김태윤 기자

박병화가 거주하는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다세대주택 인근 골목. 김태윤 기자

지난달 말 찾은 경기도 화성시 S대학교 후문. 이곳에서 약 200m 내리막길을 가다 보면 좁은 골목 안쪽에 3층짜리 다세대주택이 나온다. 2005~2007년 경기도 수원 일대를 돌며 여성 10명을 연쇄 성폭행한 ‘수원 발발이’ 박병화(40)가 징역 15년을 살고 나와 거주하는 곳이다.

박병화가 사는 집 앞 특별치안센터 내부에 CCTV에 찍힌 그의 모습이 붙어 있다. 김태윤 기자.

박병화가 사는 집 앞 특별치안센터 내부에 CCTV에 찍힌 그의 모습이 붙어 있다. 김태윤 기자.

그가 사는 집 바로 앞엔 컨테이너를 개조한 화성서부경찰서 ‘특별치안센터’가 있다. 2022년 10월 박병화가 출소한 후 지역 주민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설치했다. 이곳에서 경찰과 안전 지킴이 10명이 24시간 감시한다. 치안센터 내부엔 박병화의 차량 번호와 폐쇄회로(CC)TV에 찍힌 그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이날 만난 안전 지킴이의 얘기다.

박병화는 매일 오전 7시 전에 출근해 오후 7시쯤 퇴근한다. 자가용 두 대를 끈다. 현재 애인과 동거를 하는 것으로 안다. 그가 집을 나서거나 들어오면 즉시 법무부에서 문자가 오고, 치안센터의 경보등이 울린다. 박병화를 쫓아내라는 주민 집회나 현수막은 사라졌지만, 이 동네 사람들은 여전히 불안해한다.

박병화의 집 바로 앞에서 설치된 특별치안센터. 김태윤 기자

박병화의 집 바로 앞에서 설치된 특별치안센터. 김태윤 기자

고위험 성범죄자 현황 최초 분석  

중앙일보 ‘이것이 팩트다’는 성범죄 전과자 중 특히 죄질이 나쁜 ‘고위험 성범죄자’의 현황과 거주 실태를 전수 조사했다.

만 14세도 되지 않은 아이들을 강간하는 등 유린하거나, 성범죄를 3번 이상 저지르고 마지막 범죄로 10년 이상 징역형을 살고 나와 현재 전자발찌를 차고 사는 ‘성폭력 흉악범’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올 초 정부가 제출한 ‘한국형 제시카법’(고위험 성폭력 범죄자의 거주지 지정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일정 기간 국가가 지정한 시설에서 지내야 한다.

조사 결과, 고위험 성범죄자는 492명에 달했다. 정부가 제시카법을 입법 예고하면서 밝힌 수치(325명)를 크게 웃돈다. 이들은 누구이고, 어떤 동네에서 ‘당신의 이웃’으로 살고 있을까. 그 실체를 최초 공개한다.

“아이들 이쪽으로 못 다니게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