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든 AI든 한전 오른다? 한달새 40% 뛴 ‘노잼의 반란’

  • 카드 발행 일시2024.03.13

머니랩

2020년 한 해에만 주가가 700% 넘게 치솟은 테슬라는 거대한 ‘전기차 팬덤’을 만들었다. 이후 테슬라가 주춤한 사이, AI(인공지능) 황제주가 된 엔비디아가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기록적인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전기차와 AI. 최근 몇 년간 미국 증시를 폭발시킨 두 산업에는 공통점이 있다. 많은 전력과 전력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것. 테슬라든 엔비디아든, 한쪽이 이기든 모두 이기든 결국은 ‘전기의 시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최근 독일 자동차부품 기업인 보쉬(Bosch)가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AI 산업은 결국 전력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AI의 장애물 역시 예측 가능하다. 1년 전엔 칩이 부족했고, 다음엔 변압기가, 그다음은 전기가 부족해질 것이다. 내년쯤엔 모든 반도체 칩을 구동할 만한 충분한 전력을 찾을 수 없게 될지 모른다. 무엇보다 AI와 전기차가 동시에 성장하는 시대엔 엄청나게 많은 전력이 필요해질 수밖에 없다. 

‘전기의 시대’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전기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머니랩은 투자자가 꼭 알아둬야 할 전력 관련주를 짚어 봤다. 급등한 AI 주식을 미리 사지 못해 우울한 투자자라면 AI 수혜가 확실한 전력 분야에 관심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Point 1 잠자던 한국전력 주가 깨어나나
-만년 적자에도 주가 오르는 이유
-‘밸류업’ 영향, 한전도 배당주 되나

📌Point 2 AI발 호황 누리는 전력기기
-전력기기 주가 폭등 원인은
-대표적 수혜주

📌Point 3 전력 관련주 투자 어떻게
-한전 주가 추가 상승 가능성과 향후 이벤트
-전력기기 섹터 상승세, 언제까지 갈까

잠자던 한전, 주가 반등 이유는

전력에 대해 얘기하면서 대장주 한국전력공사(한전)를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증권가에선 잇따라 한전의 목표 주가를 올리며 “담지 않으면 불편할” 정도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다. 한전 주가는 지난 1월 19일 1만7970원까지 떨어졌었지만, 2월 29일 장중 2만5100원까지 올라 40%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 이후 주가는 숨 고르기를 하면서 2만4000원(3월 11일 종가)을 기록 중이다.

한전은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노잼’ 주식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특히 막대한 누적 적자가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혔다. 지난 7년간 한전은 2017년과 2020년을 제외하면 매년 적자를 기록했고, 2022년엔 무려 32조6552억원의 적자로 바닥을 쳤다.

그런데 최근 지난해 3·4분기 실적이 개선되며 주가가 힘을 받고 있다. 한전은 2023년 4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 1조8843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올해는 연간 흑자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