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는 왜 범의 허리를 끊었나…백두대간의 진실 알리는 남자

  • 카드 발행 일시2024.03.12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
700만 명 이상이 본 영화 ‘파묘’의 키포인트가 되는 대사다. 여우는 한반도를 강탈한 일본, 범은 한반도의 큰 산줄기인 백두대간을 뜻한다. 영화는 일본이 조선의 식민지배를 위해 백두대간 곳곳에 쇠말뚝을 박아 한반도의 정기를 끊으려 했다는 설(說)에 설정을 두고 있다. 백두대간이 무엇이기에 그곳에 쇠말뚝을 박는 것으로 한반도의 정기를 끊을 수 있다고 여겼을까.

3월 10일, 북한산 육모정 길을 오르는 김우선 백두대간인문학연구소장. 김영주 기자

3월 10일, 북한산 육모정 길을 오르는 김우선 백두대간인문학연구소장. 김영주 기자

“일본이 조선을 수탈하던 시기에 우리 조상들이 가장 믿었던 신앙이 무엇일까요? 바로 풍수지리입니다. 산세와 지세뿐만 아니라 음택과 양택 등 이런 것들이 생활 속에 밀접하게 자리 잡고 있었어요. 백두대간(白頭大幹)도 영조(1724~1776) 때 편찬된 산경표를 통해 이미 체계가 잡혀 있었습니다. 그러니 조선 사람을 정신적·정서적으로 지배하기 위해선 먼저 그것을 훼손하는 작업이 필요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