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연봉 167억? 껌이지’ EPL이 매년 맞는 9조 돈벼락

  • 카드 발행 일시2024.03.0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현대 클럽축구의 최고봉입니다. 최고의 선수들과 열정적인 팬은 물론 천문학적인 돈이 함께 하는 매머드급 머니 페스티벌이기도 합니다.

프리미어리그는 어떻게 유럽 내 여러 경쟁 리그를 제치고 압도적인 부를 쌓아올렸을까요. 전 세계 내로라하는 거부들이 앞다퉈 돈다발을 싸들고 찾아오는 환상의 무대로 도약한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요. 할 말 하는 ‘축구 독설가’ 레드재민의 칼칼한 해설로 들여다봅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는 세상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 프로축구 리그다. 지구촌 어디에서나 생중계되고, 한국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인기의 측정 지표는 뭐니 뭐니 해도 돈이다. 흥행의 여러 지표를 금액으로 환산하는 순간, EPL의 위력이 눈에 확 들어온다.

프로스포츠 팀의 주요 매출원은 세 가지다. 경기일 매출(입장권, F&B, 클럽 상품 등), TV 중계권 판매, 그리고 스폰서십 계약 수입이다. 전 세계 프로스포츠가 본격적으로 팽창하기 시작할 무렵인 1990년대만 해도 3대 매출원은 서로 비중이 엇비슷했다. 하지만 통신 기술이 발달하고 미디어플랫폼이 격변하면서 TV 중계권 및 스폰서십 쪽 비중이 현저히 증가하는 추세다. 물리적 한계가 뚜렷한 경기일 매출 비중은 날이 갈수록 감소한다.

21세기 들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을 가장 많이 배출한 리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10회·이하 라리가)다. 6회 우승의 EPL이 뒤를 따른다. 그런데 돈벌이만 놓고 보면 EPL를 따라올 자가 없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매출 상위 30개 축구팀 중 EPL 소속 클럽이 무려 16개나 된다. 톱10에도 6개 클럽이 이름을 올렸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2021~22시즌을 기준으로 EPL 20개 구단의 매출 합계는 64억4200만 유로(9조3260억원)에 달했다. 매출 2위인 라리가보다 두 배 많다. 세계 최고 부자 클럽은 지난 시즌 트레블(유럽챔피언스리그·프리미어리그·FA컵 동시 석권)을 달성한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로 매출 6억1900만 파운드(1조465억원)를 찍었다. 한국식 기업 분류에 대입하면 맨시티는 꽤 잘나가는 중견기업에 해당한다.

1960~61시즌 이후 지금까지 60년 넘게 1부리그 우승을 경험해보지 못한 토트넘 홋스퍼의 매출 규모가 이탈리아 절대 1강 유벤투스보다 크다는 사실이 EPL의 덩치를 설명한다. 실제로 토트넘은 잉글랜드 내에서도 유별난 존재이긴 하다. 우승 실적이 없으면서도 런던에 대형 사업장을 보유한 데다 대니얼 레비 회장의 탁월한 경영 수완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