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8개국’ 확 늘었는데…한국 본선 진출 더 힘들다고?

  • 카드 발행 일시2024.03.15

우여곡절 끝에 전열을 정비한 축구대표팀이 다시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향한 진군을 시작합니다. 임시 사령탑, 확 바뀐 멤버 구성, 냉랭한 여론 등 여전히 불안요소들이 남아 있지만, 이제는 정말 한마음으로 앞만 보고 달려가야 할 때입니다.

북중미 월드컵부터 참가국 수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것에 대해 이제까진 ‘본선 단골 손님인 우리에게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레드재민은 “넓어진 문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한국 축구에 남긴 상처가 여전히 따끔거린다. 감독직이 임시로 채워졌고, A매치 홍보 포스터에선 낯익은 얼굴이 빠졌다. 물론 대한민국 축구가 쉴 틈은 없다. 앞으로 1년 이상 무탈하게 달려야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팎으로 축구계가 출렁이는 지금, 유일한 위로는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이 확 넓어진 것 정도가 아닐까 싶다.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이 공동 개최한다. 참가국 수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 역대 최대 규모다. AFC 몫으로 배분하던 본선행 티켓 4.5장이 단번에 8.5장으로 늘었다. 다음 주 태국과 치르는 A매치 2연전은 북중미 월드컵의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이다. 이 무대를 통과한 18개국이 올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3개 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치른다. 각 조 1,2위 6개 팀은 월드컵 직행이다. 각 조 3,4위 6개 팀이 나머지 티켓 2장을 놓고 경쟁한다. 마지막 남은 0.5장은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는 주인공에게 돌아간다.

이론적으로 아시아 예선의 난이도는 확 낮아졌다. 8.5장으로 늘어난 출전권을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 과정에 대입해 보면 이해가 쉽다. 당시 3차 예선을 거쳐 이란,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일본이 월드컵에 직행했다. 여기에 4개 팀을 추가하면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호주에 더해 오만까지도 출전권을 거머쥘 수 있었다.

아시안컵 4강에서 한국을 꺾고 올라가 준우승한 요르단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에 도전할 만한 다크호스로 손꼽힌다. AP=연합뉴스

아시안컵 4강에서 한국을 꺾고 올라가 준우승한 요르단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에 도전할 만한 다크호스로 손꼽힌다. AP=연합뉴스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문이 넓어졌다고 해서 우리가 ‘무조건 출전’을 노래 부를 정도는 아니다. 출전권 확대는 상대적 약체 팀들에 대단한 동기부여로 작용한다. 월드컵 출전 희망이 커졌기에 더 악착같이 달려들 수밖에 없다. 도로를 넓힌 효과는 분명 있겠지만, 통행량이 함께 늘어나면 교통체증 해소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데 여기에서 궁금증이 생긴다. 현재까지 규모(32개 팀)도 충분해 보이는데, 월드컵은 도대체 왜 신입생을 16명이나 더 받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