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를) 미워하는 자들아. 내가 돌아왔다(Hello, haters. I’m back).”
12년 만에 골프에 복귀한 앤서니 김은 소셜미디어 계정에 이런 인사를 했다. 타이거 우즈가 1996년 프로에 데뷔하면서 한 말 “Hello World”를 패러디한 걸로 보이는데, 앤서니 김의 인사는 도발이었다.
올해 LIV 골프에 새로 합류한 선수는 앤서니 김과 더불어 존 람·티럴 해튼 등이다. 세계 랭킹 1위를 역임한 존 람은 성깔이 있다. 경기 중 샷 실수를 하면 자주 욕을 한다. PGA 투어에서는 그런 장면이 거의 잡히지 않았는데 LIV에서는 종종 나온다.
티럴 해튼도 실수하면 클럽을 던져버리는 게 트레이드마크다. 얼마나 많이 던져봤는지 피니시 자세에서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클럽만 멀리 던져버리는 내공도 보여줬다. 클럽을 부러뜨리거나 호수로 던지는 건 다반사고 티잉 구역의 티마크를 부순 일도 있다.
표정 연기도 대단하다.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 엄지손가락을 쳐들고 홀에 조롱의 뜻으로 감사인사를 하거나, 고개를 쳐들고 하늘이 무너진 것 같은 표정을 짓기도 한다. ‘내 퍼트가 이렇게 쉽게 들어갔으면 좋겠다’며 옷을 입은 채 수영장에 빠지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욕쟁이들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지만 재미있다고 좋아하는 사람도 꽤 된다. 때론 지루할 수도 있는 골프에서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두둔한다.
LIV는 기존 선수들도 캐릭터가 강하다. 좋게 말해 개성이 넘치는데 그중 절반은 이른바 ‘악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