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고 멱살잡는 막장 LIV…KPGA도 ‘이강인’ 필요하다?

  • 카드 발행 일시2024.03.06

“안녕 (나를) 미워하는 자들아. 내가 돌아왔다(Hello, haters. I’m back).”

12년 만에 골프에 복귀한 앤서니 김은 소셜미디어 계정에 이런 인사를 했다. 타이거 우즈가 1996년 프로에 데뷔하면서 한 말 “Hello World”를 패러디한 걸로 보이는데, 앤서니 김의 인사는 도발이었다.

올해 LIV 골프에 새로 합류한 선수는 앤서니 김과 더불어 존 람·티럴 해튼 등이다. 세계 랭킹 1위를 역임한 존 람은 성깔이 있다. 경기 중 샷 실수를 하면 자주 욕을 한다. PGA 투어에서는 그런 장면이 거의 잡히지 않았는데 LIV에서는 종종 나온다.

12년 만에 LIV 골프로 복귀한 앤서니 김. 사진 LIV 골프

12년 만에 LIV 골프로 복귀한 앤서니 김. 사진 LIV 골프

티럴 해튼도 실수하면 클럽을 던져버리는 게 트레이드마크다. 얼마나 많이 던져봤는지 피니시 자세에서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클럽만 멀리 던져버리는 내공도 보여줬다. 클럽을 부러뜨리거나 호수로 던지는 건 다반사고 티잉 구역의 티마크를 부순 일도 있다.

표정 연기도 대단하다.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 엄지손가락을 쳐들고 홀에 조롱의 뜻으로 감사인사를 하거나, 고개를 쳐들고 하늘이 무너진 것 같은 표정을 짓기도 한다. ‘내 퍼트가 이렇게 쉽게 들어갔으면 좋겠다’며 옷을 입은 채 수영장에 빠지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욕쟁이들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지만 재미있다고 좋아하는 사람도 꽤 된다. 때론 지루할 수도 있는 골프에서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두둔한다.

티럴 해튼이 화가 나 퍼터를 부러뜨리려 하고 있다. 해튼은 경기 중 표정이 화끈하다. 중앙포토

티럴 해튼이 화가 나 퍼터를 부러뜨리려 하고 있다. 해튼은 경기 중 표정이 화끈하다. 중앙포토

LIV는 기존 선수들도 캐릭터가 강하다. 좋게 말해 개성이 넘치는데 그중 절반은 이른바 ‘악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