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사 잡아먹는 ‘비만약’…위고비 수혜주는 항공사?

  • 카드 발행 일시2024.02.26

머니랩

단식, 그리고 ‘위고비(Fasting and Wegovy)’

2022년 10월 날씬해진 몸매로 등장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다이어트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머스크가 언급한 위고비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가 개발한 주사형 비만 치료제다. 일주일에 한 번만 투약하면 1년 만에 체중의 17%를 감량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연간 1000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품절대란’을 겪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몇 달 만에 14kg을 감량한 비결에 대해 "단식과 위고비 덕분"이라고 말했다. 체중 감량 전(왼쪽)과 후(오른쪽)의 모습.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몇 달 만에 14kg을 감량한 비결에 대해 "단식과 위고비 덕분"이라고 말했다. 체중 감량 전(왼쪽)과 후(오른쪽)의 모습.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을 이끄는 양대 산맥은 위고비와 일라이릴리(미국)의 ‘젭바운드’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두 제품이 2030년 비만 치료제 시장점유율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국내에서도 비만 치료 시장에 대한 기대가 감지된다. 지난 14일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일리 등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KODEX 글로벌 비만 치료제 TOP2+’를 출시했다. 하필 밸런타인데이 출시로 화제(?)가 된 이 상품은 상장 뒤 7거래일 만에 개인 순매수 200억원을 넘어섰다. KB자산운용도 오는 27일 ‘KBSTAR 글로벌 비만산업 TOP2+’ ETF를 상장한다.

실제 미국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제약산업 지수는 2021년 이후 16% 하락했지만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주가는 각각 243%, 340%씩 올랐다. 급기야 지난해 노보노디스크는 글로벌 명품 기업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를 제치고 유럽 시총 1위에 올랐고, 일라이릴리는 부동의 글로벌 제약 시총 1위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제약주가 됐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Point 1 노보노디스크 주가 급등
-주사형 비만 치료제의 ‘게임 체인저’ 될까

📌Point 2 전문가가 본 위고비 투자 매력 
-이미 많이 올랐다? 앞으로 주목할 이슈
-‘제2의 노보노디스크’는 어디

📌Point 3 비만 치료제가 바꾸는 산업 지형 
-날씬 인구 늘었을 때 희비 갈릴 업종

주가 상승의 동력은 탄탄한 매출이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4분기 당뇨병·비만 관리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613억 크로네(약 12조원)로 집계됐다. 출시 첫해인 2022년 1조원 가량 팔린 위고비는 1년 만에 313억 크로네(약 6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젭바운드는 지난해 11월 출시 뒤 두 달 만에 1억7500만 달러(약 2300억원)어치가 팔렸다. 덕분에 일라이릴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341억 달러(약 45조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