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좋은 열, 나쁜 열’ 있다…“이때는 해열제 먹이지 마라”

  • 카드 발행 일시2024.02.22

팬데믹 이후 감기 환자가 끊이질 않아요. 원래는 일교차가 심한 봄가을에 감기 환자가 늘어났다가 여름이면 줄어들었는데, 이젠 1년 내내 찾아옵니다.

백정현 우리아이들병원 병원장은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병원 풍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22년 9월 16일 발령된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주의보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통상 봄이 되면 이전 절기(2022~2023) 주의보가 해제되고, 가을에 새로운 절기(2023~2024) 주의보가 발령되기 마련인데 올 8월까지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2000년 국가 인플루엔자 표본 감시체계가 구축된 이후 역대 최장 기록이다.

우리아이들병원은 더욱 분주해졌다. 전국 유일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으로 하루에도 수백 명의 환자가 찾는 탓이다. 서울 구로·성북구에서 각각 20여 명의 전문의가 평일 오전·오후는 물론 야간, 주말·공휴일까지 돌아가며 진료하고 있지만, 병원은 항상 발 디딜 틈 없다. 소아과 부족으로 새벽 5시부터 줄 서는 ‘오픈런’이 계속되자 지난해 5월부터는 모바일 예약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루 세 차례 시간대별로 나눠서 예약을 받지만 1분이면 마감된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백정현 병원장은 병원 내에서도 예약하기 어려운 의사로 꼽힌다. 어떻게 하면 환절기마다 병원을 찾는 신세를 면할 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감기를 달고 살지 않아도 되는 걸까?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는 지난 13일 백 병원장을 만나 직접 물었다.

Intro. 코로나 끝나자 연중행사 된 감기
Part 1. 감기도 구분이 필요한 이유
Part 2. 골든타임 놓치면 안 되는 이유
Part 3. 어릴수록 주치의 필요한 이유

🤧또 걸렸어? 다 같은 감기 아니다  

양육자에게 감기는 가장 흔하지만, 골치 아픈 질환이다. 시도 때도 없이 불쑥 찾아오고, 걸릴 때마다 증상이 달라 알다가도 모르겠는 탓이다. 아이를 돌보다 쉽게 옮기도 하고, 기관에 가지 못하면 가족의 생활 패턴이 깨지기도 한다. 백정현 병원장은 “몇 가지 개념만 알면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감기엔 어떤 종류가 있나요?
사실 감기 종류는 엄청나게 많아요. 그런데 인간도 크게 황인종·백인종·흑인종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처럼 감기도 크게 몇 가지로 구분할 수 있어요. 가장 많은 건 흔히 ‘코감기’라고 부르는 라이노바이러스예요. 감기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60~70%가 여기에 해당하죠. 그다음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있죠. 코로나19 전에도 있던 바이러스예요. 코로나바이러스가 낙타를 거쳐 생긴 것이 메르스고, 다른 동물을 거쳐 코로나19가 되는 식이죠. 그 외에 아데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도 많이 나타나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