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원팀’ 될 수 없었다? 미켈슨과 이강인의 하극상

  • 카드 발행 일시2024.02.21

2004년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륙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다. 미국팀의 원투 펀치인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 첫날 오전 포볼 첫 경기에 한 조로 출격했다. 미국 캡틴 할 서튼은 두 선수가 함께 뛰면 누구를 만나도 이길 거로 봤다. 오산이었다. 필승조로 내세운 우즈와 미켈슨은 사이가 좋지 않았다. 경기 중 서로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파드릭 해링턴-콜린 몽고메리에 패했다.

2004년 라이더컵 개회식에 입장하는 미국과 유럽 선수들. 타이거 우즈가 미켈슨보다 먼저 입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2004년 라이더컵 개회식에 입장하는 미국과 유럽 선수들. 타이거 우즈가 미켈슨보다 먼저 입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선봉으로 나간 필승조가 무너지자 미국팀 전체가 흔들렸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되던 미국은 9.5-18.5로 역대 최악의 참패를 기록했다. 미켈슨은 “우즈와 쓰는 공이 달랐는데 거기에 적응이 안 돼 포섬 경기에서 졌다”고 했다. 그러나 각자 공을 쓰는 포볼 경기에서 진 이유는 설명하지 못했다.

아시안컵 축구 한국 대표팀 손흥민-이강인 갈등 때문에 시끄럽다. 손흥민·이강인·김민재·황희찬 등이 출전한 이번 아시안컵 대표팀처럼 스타 선수들이 모이면 드림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2004년 라이더컵 미국처럼 결과가 안 좋을 때도 많다.

골프는 개인 스포츠다. 팀 경기가 많지는 않다. 그러나 라이더컵 같은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에고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