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팩하다 “수갑 왜 채워요?”…강남 유흥업 마약女 체포 영상 ⑨

  • 카드 발행 일시2024.02.20

있어? 있는 것 같아?

겨울비가 내리던 지난해 12월의 어느 날, 경기도의 한 아파트. 극도의 긴장 속 식은땀 한 방울이 등허리를 타고 흘러내렸다. 숱한 경험도 행동 직전의 긴장감을 상쇄하진 못했다.

무리 중 한 명이 데시벨을 낮춘 채 동료를 다그쳤다.

귀 대고 한번 들어봐. 사람이 있는 것 같아?

10여초의 ‘귀대기’ 결과가 보고됐다.

TV 소리가 들려요. 인기척이 있어요.

영장을 만지작거리며 서성이던 무리의 움직임이 일순간 멈췄다. 더 지체할 여유가 없었다.

“그래? 그럼 시작하자.”
선두가 조심스럽게 초인종을 눌렀다.

인천지검 수사관들이 지난해 12월 마약 투약 용의자의 집 앞에서 진입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인천지검

인천지검 수사관들이 지난해 12월 마약 투약 용의자의 집 앞에서 진입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인천지검

‘딩동.’

누구세요?

집 안에서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연령대와 성별이 그들의 표적과 동일했다.
긴장감을 애써 억누르면서 준비된 대사를 외쳤다.

“관리사무소에서 나왔는데요. 저희 아파트에 오늘 빈대가 나왔다고 신고가 들어와서 급하게 방역을 하려고 합니다.”

‘딸각’
문이 열렸다.
그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