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덮친 17만장 살렸다, ‘구닥다리 필름’이 만든 기적

  • 카드 발행 일시2024.02.20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보셨나요? 제겐 사진작가인 주인공 조삼달(신혜선 분)이 동네 수퍼마켓에서 산 일회용 카메라로 제주도 풍광을 찍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에서 주인공 조삼달이 일회용 카메라로 제주도 풍광을 찍는 장면. 사진 JTBC 화면 캡처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에서 주인공 조삼달이 일회용 카메라로 제주도 풍광을 찍는 장면. 사진 JTBC 화면 캡처

삼달이가 그랬듯, 예전엔 일회용 카메라를 유용하게 쓰는 경우가 적지 않았죠. 특히 입학·졸업 시즌은 일회용 카메라의 대목이었고요.

이런 일회용 카메라를 1986년 세상에 처음 내놓은 게 후지필름이에요. 화질은 다소 떨어지나 필름 스냅샷의 감성을 고스란히 살렸죠. 고가의 카메라 없이도 필름 가격으로 사진을 찍는다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제품화할 수 있었던 건 후지필름의 기술력과 생산력 덕분입니다. ‘본업에 충실한다’는 자부심이 빚어낸 작품이기도 하죠.

2000년대 초 ‘똑딱이 디카’가 등장하면서 필름 산업은 사양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필름 4대장’ 중 유럽 브랜드 아그파, 일본 시장에서 후지필름과 자웅을 겨루던 코니카는 2000년대 중반 필름 생산을 포기합니다. 미국을 대표하던 ‘세계 No.1’ 브랜드 코닥도 2012년 파산 보호 신청을 하는 굴욕을 맛봤고요.

4대장 중 창업 이래 승승장구한 곳은 후지필름뿐입니다. 아날로그의 대명사인 필름으로 흥했던 회사가 디지털이란 거센 파고를 넘은 비결이 뭘까요? 시대가 바뀌어도 사명에서 ‘필름’을 빼지 않는 이유, 코로나19 덕에 주가가 치솟은 배경도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궁극의 의문, 필름은 진짜 단종될까요?

📃목차

◦ ‘하마긴’은 왜 일본 1등 지방은행?
◦ 후지필름 vs 코닥, 디지털이 갈랐다
◦ 필름 재료로 화장품 만든다고?
◦ 쓰나미 훼손 사진 17만장 복구
📌[500자 더] 코닥 없인 007을 못 본다?

‘하마긴’이 왜 일본 1등 지방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