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도 극찬한 日주얼리, 이젠 남자들 ‘목’ 노린다

  • 카드 발행 일시2024.02.13

2022년 9월 열린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선 손자며느리인 케이트 미들턴의 우아한 복장이 타블로이드지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베일 달린 모자에 검은 정장으로 ‘애도 패션의 정석’을 보여준 그의 목에는 네 줄의 빛나는 진주 초커(목에 딱 맞게 감기는 목걸이)가 걸려 있었죠.

이 초커는 여왕이 1975년 일본 방문 때 받은 선물에서 비롯됐습니다. 생전에 여왕이 즐겨 하던 이 목걸이는 고(故) 다이애나비를 거쳐 미틀턴에게 전해졌는데, ‘재패니스 펄(Pearl) 초커’라고 불려요.

목걸이의 진주가 일본을 대표하는 주얼리 브랜드 ‘미키모토’이기 때문이죠. 방일 당시 미에(三重)현 도바(鳥羽)시 ‘미키모토진주섬’을 방문한 여왕이 알 진주를 선물받았고, 이를 왕실 보석상에게 의뢰해 목걸이를 만들었답니다. 한국엔 덜 알려졌지만, 유럽에선 ‘진주=미키모토’라고 생각할 정도로 존재감 강한 브랜드죠.

미키모토는 일본 정부가 주최하는 주요 행사에서 영부인 등에게 주는 ‘오미아게(お見上げ·선물)’로도 활용됩니다. 그런데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일본을 찾은 멜라니아 여사는 미키모토 매장에서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는데, 왜 그랬을까요. 거기엔 복잡한 국제정치의 현실이 숨어 있었습니다.

영국 왕실에 전해 내려오는 미키모토 진주목걸이. 사진 X(트위터) 캡처

영국 왕실에 전해 내려오는 미키모토 진주목걸이. 사진 X(트위터) 캡처

📃목차

◦ 미키모토, 보석상 아니라 발명가였다
◦ “진주는 귀족들의 것” 파리 진주재판
◦ 해녀들을 실망시킨 멜라니아
◦ 이정재와 뷔, 진주목걸이를 한 남자
📌[500자 더] 에디슨은 왜 미키모토를 칭찬했나
📌[600자 더] 카타르, 양식 진주 덕에 석유 부자 됐다?
📌[500자 더] 메릴린 먼로의 진주목걸이 사랑

미키모토, 보석상 아니라 발명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