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웬만하면 실패하지 않는 영화를 고르는 팁이 있습니다. 문화부에서 오랫동안 영화를 담당했던 기자의 ‘꿀팁’이죠. 바로 디즈니 제작·배급 작품을 고르는 겁니다.
공주 이야기나 보라는 거냐고요? 그럴 리가요. 디즈니는 ‘어벤져스’ 등 수퍼히어로물, ‘스타워즈’를 비롯한 SF블록버스터,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와 같은 판타지 액션물까지 온갖 장르를 다 내놓는 엔터테인먼트계의 거인입니다. 국내 ‘천만 영화’ 중 무려 7편이 디즈니에서 나왔잖아요.
독자께도 인생 영화에 디즈니 작품 하나쯤은 있지 않나요? 저도 그렇답니다. ‘알라딘’의 ‘어 홀 뉴 월드’만 들으면 용돈 쪼개 카세트테이프를 샀던 어린 시절 추억이 방울방울, ‘코코’의 명곡 ‘기억해 줘’는 첫 소절 0.01초 만에 눈물이 좌르륵, ‘어벤져스’는 타노스마저 사… 사랑하는 광팬입니다.
디즈니 자회사 마블의 '블랙팬서'. 사진 스틸이미지
그런데 요즘은 이 꿀팁을 내놓기가 좀 민망합니다. 디즈니가 지난해 내놓은 영화들은 줄줄이 ‘폭망’, 그래서 주가마저 폭락하고 있거든요. 최근 100주년 기념작인 ‘위시’를 보러 극장에 갔더니 세상에, 저와 어린이 셋. 딱 4명만 앉아 있더군요.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마법의 왕국’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목차
◦ ‘꿈의 왕국’, 시작은 ○○ 한 마리
◦ 전설의 CEO, 디즈니를 구하다
◦ ‘정치’와 엮인 엔터테인먼트
◦ 진짜 문제는 사라진 이것!
📌[500자 더] 살인마 된 미키 마우스
📌[600자 더] 디즈니랜드 vs 디즈니월드...뭐가 다를까
📌[500자 더] 디즈니 공주님은 모두 몇 명?
‘꿈의 왕국’, 시작은 ○○ 한 마리
모든 것은 생쥐 한 마리에서 시작됐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백설공주'. 사진 디즈니 프린세스 홈페이지
디즈니의 공식 명칭은 ‘월트 디즈니 컴퍼니(The Walt Disney Company)’입니다. 애니메이터이자 영화 제작자 월트 디즈니가 형 로이와 함께 1923년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당시 ‘디즈니 브러더스 카툰 스튜디오’)를 세우며 시작됐어요. 1928년 미키 마우스가 처음으로 등장한 유성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로 제법 이름이 납니다. 미키 마우스가 휘파람을 불며 배의 키를 돌리는 장면, 이 영화에서 탄생한 거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