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 에너지 김은혜, 모두가 그의 입을 빌려썼다

  • 카드 발행 일시2024.02.20

김은혜 전 홍보수석만큼 온갖 대변인 직함을 다 수집한 인물은 정치권에서 보기 드물다. MBC 기자이자 앵커 출신인 김 전 수석은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외신담당 제1부대변인으로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다.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 국민의힘 비대위 대변인 등 위기 때마다 소방수로 등장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후보 시절부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 ‘당선인 대변인’으로 임명하며 자신의 의중을 전달하는 창구로 김 전 수석을 중용했다.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1대 경기 분당갑에서 당선된 김 전 수석은, 22대 총선에선 옆 지역구 분당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분당갑에선 김 전 수석이 2년 전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할 때 당선된 안철수 의원이 뛰고 있다. 분당을 탈환으로 분당 전체를 붉은빛으로 물들이겠다는 게 김 전 수석의 포부다. 분당을은 16~21대까지(2011년 재·보궐선거 포함) 국민의힘 계열이 4번, 민주당 계열이 3번 승리했던 접전지다. 분당 신도시 남부에 위치한 ‘을’ 지역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하지만, 민주당이 두 번 당선증을 얻으며 다져온 탄탄한 조직력도 무시할 수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