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아니라 자폐였다? 산만함에 숨은 ‘핵심 신호’

  • 카드 발행 일시2024.02.19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는 다섯 살이 돼서야 말이 트였다. 그의 아빠가 아이의 자폐를 알아챈 것도 다섯 살이었다. 만약 아빠가 영우의 언어 지연을 이상하게 여겼다면, 그래서 조금이라도 빨리 발견했다면 자폐를 막을 수 있었을까?

소아·청소년 자폐 권위자로 꼽히는 천근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자폐스펙트럼장애는 미리 예방하기 어려운 질환”이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그는 “조기 발견해 적절히 대처하고, 치료하면 예후가 좋아질 수 있는 장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자폐는 사회성 발달 장애의 하나다. 사회성을 담당하는 뇌 영역과 신경회로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인데,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원인을 모르니 예방도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증상이 다양하다. 경미한 고기능 자폐부터 지능이 낮고 사회적 능력이 심각하게 저하된 중증 자폐까지 천차만별이다. 뚜렷한 증상도, 예방법도 없으니 양육자는 답답하다.

천 교수에겐 전국의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아와 양육자들이 찾아온다. 그에게 진료를 받으려면 5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다. 그런 그가 양육자들에게 당부하는 건 바로 “핵심 신호를 찾으라”는 것이다. 자폐의 핵심 신호는 대체 뭘까? 만약 신호를 포착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헬로 페어런츠(hello!Parents)는 지난달 30일 천 교수를 만나 직접 물었다.

Intro. 자폐, 증상 하나만으로는 모른다
Part1. 자폐와 ADHD, 여기서 갈린다
Part2. 언어 지연보다 어휘 반복 살펴라
Part3. 초기 대응, 집에서 시작해라

🩹 자폐와 ADHD, 여기서 갈린다

그를 찾아온 양육자들은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불안을 호소한다. 말이 늦어서, 불러도 반응이 없어서, 너무 순해서, 너무 산만해서 등등 끝이 없다. 하지만 천 교수는 보여지는 행동의 원인에 집중한다. 왜 그런 행동을 했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는 “문제 행동 뒤에는 ‘예외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원칙이 숨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