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도 꼴찌도 학원 올 수밖에” 대치동 영어 학원장의 일침

  • 카드 발행 일시2024.02.15

입시가 달라져야 합니다.

“영어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치동 ‘빅3’로 꼽히는 ILE어학원 위우섭 원장은 다소 엉뚱한 대답을 내놨다. 영어 잘하는 것과 입시가 무슨 상관일까.

그는 “초‧중‧고에서 10년 넘게 영어를 배우는데도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건 뭔가 이상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문법 위주의 중‧고교 내신 시험과 독해 중심의 수능이 주범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입시용 영어’가 아닌 진짜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 원장은 “지금 상황에서는 공교육만으로 영어 실력을 기를 수 없다”며 “결국 사교육 혜택을 받는 학생만 영어를 잘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도 했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위 원장은 방송 PD 출신으로 우연히 사교육에 발을 들였다.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지만 학원을 운영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다른 방송사로 이직을 준비하던 중 잠깐 영어 강사 일을 한 게 평생의 업(業)이 됐다. 강사로서는 뜻대로 수업하기 어려웠다. 2005년 대치동 한가운데 ‘I LOVE ENGLISH(나는 영어를 사랑한다)’의 이니셜을 딴 ILE어학원을 개원했다.

20년 후 ILE어학원은 대치동뿐 아니라 강남 일대 양육자들이 가장 보내고 싶어 하는 영어 학원 중 한 곳이 됐다. 강사 4명으로 시작한 학원은 70명의 강사‧직원이 일할 정도로 커졌다. 200명이었던 월 수강생도 2500명이 됐다. 대치동에는 1600개가 넘는 학원이 있고, 영어학원 수도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ILE어학원이 ‘빅3’로 불리는 이유는 뭘까? 영어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달 23일 위 원장을 만났다.

Intro. 대치동 ‘빅3’ 학원장이 말하는 영어교육 문제점
Part1. ‘진짜’ 영어 배우려면 입시가 바뀌어야 한다
Part2. 모르는 단어뿐 아니라 예문까지 외워라
Part3. 생방송 큐시트에 ILE어학원 성공 비결 있다

📢진짜 영어 실력? 입시부터 바뀌어야 한다

영문법. 그가 ‘독’(毒)이라고 생각하는 요소다.
한국말 할 때와 비교해 보면 이해가 쉽다. ‘나’는 주어, ‘밥’은 목적어, ‘먹었다’는 ‘먹다’라는 동사의 과거형이라는 걸 알고 “나는 밥을 먹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3~4세만 돼도 이 정도 말은 할 수 있다. 문법을 아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위 원장은 “영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