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굴욕이 만든 ‘미친 상상’…그게 신용카드 마법 만들었다 [서울대 교수의 ‘창의력 수업’ ②]

  • 카드 발행 일시2024.02.13

서울대 경제학과 김세직 교수는 18년째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답이 없는 ‘열린 질문’을 중심에 둔 수업인데요. ‘창의성 교육을 위한 서울대 교수 모임’의 일원이기도 한 그가 창의력을 키우는 일곱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오늘은 창의성을 키우는 두 번째 방법을 공개합니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에디슨의 전구,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은 모두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데서 시작했습니다. 지난 2회 칼럼에서 “비현실적인 것을 상상하라”고 말한 이유죠. 오늘은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봅시다. 비현실적인 것을 생각했다면 이제 그 생각이 논리적으로 가능한 경우를 생각해보는 겁니다. 다수의 사람이 ‘말도 안 되는 일, 미친 생각’이라고 치부하는 것들은 사실 오해일 가능성이 큽니다. 비현실적인 게 아니라 단지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것’뿐인 거죠.

현존하는 인물 중 “말도 안 된다”는 소리를 세상에서 가장 많이 듣는 사람은 아마 테슬라를 창업한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아닐까요? 어린 시절 SF광이었던 그는 우주여행을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로 2002년에 민간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했습니다. 2016년에는 스마트폰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인간의 뇌에 컴퓨터를 연결하겠다고 선언했죠.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들렸던 그의 말은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2021년 민간인 승무원의 우주여행에 성공했고, 그가 세운 뇌 연구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FDA의 임상 승인을 받고, 지난 1월 임상시험 환자의 뇌에 인공 칩을 이식했죠. 모두 세계 최초로 벌어진 일들입니다. 물론 해결해야 할 윤리적 문제가 많지만, 언젠가는 일론 머스크의 말처럼 인류가 화성으로 이사를 하고 기억을 보존해 영원히 살 수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SF영화 같은 일이죠. 이제 세상은 그의 말 한마디에 주목합니다. 사람들의 조롱과 반대에도 꿋꿋이 상상을 현실로 구현할 방법을 찾고 있으니까요. 그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걸까요? 아마 비현실 속에서 논리적인 가능성을 찾는 능력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창의력을 키우는 일곱 가지 방법 중 두 번째 방법이 바로 이것이죠.

비현실적인 것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을 상상하라

저는 이것을 ‘논리적 상상력’ 혹은 ‘합리적 상상력’이라고 부릅니다. 상상력을 발휘하면 아무리 비현실적인 것도 합리적인 가능성을 지닌 이야기로 만들 수 있어요. 마치 일론 머스크처럼 말이죠. 오늘은 논리적 상상력을 키우는 창의력 연습을 시작하겠습니다.

🌩️낮과 밤을 동시에 보는 방법

지난 2회 칼럼에서 살펴본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빛의 제국’은 낮과 밤의 공존이라는 비현실적인 상상을 화폭에 담은 그림입니다. 그런데 이 광경이 정말 비현실적일까요? 현실에서 이러한 풍경이 나타나는 경우는 전혀 없을까요? 상상력을 발휘해 ‘빛의 제국’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해 봅시다. 대학 입시 혹은 취직 시험에서 이 문제가 나왔다면 여러분은 뭐라고 대답하실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