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좋은데 공부는 안 한다? 십중팔구 이 말이 문제다

  • 카드 발행 일시2024.02.08

결국 해내는 아이는 남과 다른 한 끗이 있어요. 끈기, 정서적 안정, 경쟁심, 인내심 등이 좋죠. 그런데 그런 것들은 모두 ‘겸손’과 연관이 있어요.

“학업성취를 이룬 상위 0.001% 아이들의 공부법은 무엇이 다르냐”는 질문에 송용진(수학과) 인하대 교수는 “30년간 수학·과학 분야 영재를 발굴하고, 지도하며 발견한 공통점”이라며 이렇게 답했다. 이 한 끗 없이는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자기가 원하는 걸 성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송 교수는 1995년부터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한국 대표단을 이끈 단장으로 유명하다. 1988년부터 매년 IMO에 출전해 온 한국은 송 교수가 대표팀을 이끌던 2012년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후 2017년 또 한 번 1위에 올라서며 수학 강국의 입지를 다졌다. 송 교수는 최상위 수학 영재들을 지도해 왔다. 그에게 지도받은 학생 상당수는 현재 수학자, 과학자의 길을 걷고 있다.

송 교수가 지도한 학생들은 모두 재능과 학업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이다. 하지만 모두가 최상위 성적을 받은 건 아니다. 영재라고 해서 다 재능을 꽃피우며 상위 0.001%로 성장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결국 해내는 최고 영재들의 공통점을 정리한 『영재의 법칙』을 쓴 것도 그래서다. 송 교수는 “최고 영재들에게 좋은 지능은 꼭 필요하지만 그들 중에서 더 잘하려면 더 이상 IQ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성패를 가르는 건 태도”라는 것이다. 송 교수가 말하는 태도란 무엇일까? 그 태도는 어떻게 해야 길러지는 걸까? 지난달 24일 송 교수를 만나 물었다.

Intro. 결국 해내는 아이는 한끗이 다르다
Part1. 겸손 : 자신을 낮춘다
Part2. 반복 : 창의력을 뇌에 새긴다
Part3. 정서적 안정감: 엄마가 침착했다

💡 겸손: 자신을 낮춘다

흔히 영재라고 하면 탁월한 지능을 떠올린다. 24개월 아이가 가르쳐 준 적도 없는 한글을 읽거나, 고난이도의 수학 문제를 푸는 식이다. 하지만 높은 지능만으론 안된다. 공부를 잘하려면 학습 태도부터 갖춰야 한다. 송 교수는 좋은 학습 태도를 갖추기 위해서는 “겸손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영재 하면 한 가지만 몰두하는 괴짜가 떠오릅니다. 겸손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여요.  
미디어가 그린 영재의 모습이죠. 현실 속 영재는 다릅니다. 영재들도 여느 아이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실수도 하고, 틀리기도 하고, 뒤처지기도 하고요. 영재도 실패를 피할 순 없어요. 영재 중에서도 끝까지 해내는 아이들은 실패에 쉽게 좌절하지 않습니다. 왜 그런가 살펴보니 모두 겸손하다는 공통점이 있더군요. 흔히 머리 좋은 아이들은 완벽주의를 추구해서 계획대로 안 되면 쉽게 좌절하기 쉬워요. 그런데 겸손한 아이들은 그것을 딛고 일어서는 힘이 있지요. 누구에게나 가장 중요한 학습 동기는 경쟁심인데 그것이 건전한 경쟁심이어야 해요. 남들이 자기보다 더 나은 것을 인정하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경쟁심 말입니다. 그런 아이들이 결국 승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