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성공하니 떠났다, 그녀가 연쇄 창업하는 이유

  • 카드 발행 일시2024.02.01

Today’s Interview ‘경계없음’이 창업가의 일
연쇄창업가 박지희 코코지 대표

0에서 1을 만드는 스타트업의 세계, 창업가는 흔히 극한직업으로 불린다. 투자 유치부터 사업 확대, 엑싯(exit·투자금회수)까지 수년간 온몸을 갈아 넣어야 해서다. 그나마도 성과를 내면 다행. 상당수는 소리·소문 없이 투자금만 쓰고 사라진다. 국내 창업 기업의 5년 차 생존율은 33.8%(중소벤처기업부)다.

박지희(46) 코코지 대표는 국내 보기 드문 여성 연쇄창업가다. 2012년 요기요(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공동 창업자로 국내 배달 앱 생태계를 5년여간 개척했고, 2020년 11월 두 번째 회사인 키즈 오디오 콘텐트 플랫폼 코코지를 창업했다. 코코지의 누적 투자유치액은 180억원이다.

남들은 한 번도 힘들다는 창업의 길, 가뜩이나 여성 창업자도 드문 한국 스타트업계에서 그는 어떻게 두 번째 창업까지 나아갔을까. 지난달 25일 서울 대치동 코코지 본사에서 만난 박 대표는 “내가 뛰면 회사도 뛰는 짜릿함이 두 번째 창업의 길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목차

1. 눈에 보이는 성장, 스타트업 택한 이유
2. 요기요, DH 꿈나무의 유일한 생존자
3. 다시 0에서 1의 세계로
4. 40대·여성·연쇄창업

오혜정 디자이너, 김종호 기자

오혜정 디자이너, 김종호 기자

1. 눈에 보이는 성장, 스타트업 택한 이유

창업 전에는 무엇을 했나.  
고교 시절 뉴질랜드에 이민을 갔다. 대학 졸업 후 한국에 돌아와 일하다 2006년 인터콘티넨탈호텔 그룹(IHG)에 합류했다. 2009년부터 3년간 아시아-오세아니아 디지털 마케팅 총괄 팀장을 맡았다. 당시 페이스북 같은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커지던 시기였다. IHG에는 6000개가 넘는 호텔이 있는데 IHG 자체 호텔 예약 플랫폼을 마케팅하는 역할이었다. 업계에선 ‘퍼포먼스 마케팅’이라고 부르는데, 광고 노출 데이터를 정교하게 분석해 ROI(투자수익률)를 극대화할 수 있게 성과 기반으로 광고 마케팅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