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풀리던 이병철 기운 줬다? 3대 재벌가 낳은 ‘솥바위’

  • 카드 발행 일시2024.01.31

부자 되는 여행① 솥바위와 이병철 생가 

설 명절이 코앞입니다. 여행도 명절을 탄답니다. 이왕이면 좋은 기운 받는 여행을 궁리하게 되지요. 신년 운세가 궁금한 계절, 일타강사가 ‘부자 되는 여행’ 특강을 준비했습니다. ‘부자 되세요’가 덕담인 세상이니 부자 되는 여행이 있다면 만류할 이유가 없겠지요.

경남 의령에 가면 신비한 전설이 깃든 바위가 있습니다. 남강 강물에 섬처럼 떠 있는 바위인데, 다리가 세 개라 하여 솥바위라 불립니다. 한자로는 솥 정(鼎) 자를 써 ‘정암(鼎巖)’이라 합니다. 이 바위에 허무맹랑한 전설 하나가 내려옵니다. 바위를 중심으로 반경 20리 안에서 국부(國富) 세 명이 태어난다는 예언입니다. 다리가 세 개니까 국부도 세 명이 나온다는 얘기인데, 당최 뜬금없어 보이는 이 전설은 놀랍게도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솥바위 반경 20리 언저리에서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 LG 창업주 구인회 회장, 효성 창업주 조홍제 회장이 태어났습니다. 우연치고는 기가 막힌 우연입니다.

솥바위 기운을 받았다지만, 부자들의 고향은 다 다릅니다. 이병철 회장은 의령, 구인회 회장은 진주, 조홍제 회장은 함안. 행정구역은 달라도 모두 솥바위를 기준으로 20리 땅에서 태어났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희한한 일입니다. 이 세 부자의 고향 이야기를 설 선물 삼아 전합니다. 이미 소문 난 곳은 하루 1000명이 넘는 인파가 찾아온다지요. ‘부자 되는 여행’ 특강은 2회로 나뉘어 진행합니다. 첫 회는 전설의 진원지 의령 솥바위와 이병철 생가가 있는 장내마을을 다루고, 2회는 LG가와 GS가의 인연이 비롯된 진주 승산마을과 함안 신창마을의 조홍제 생가를 소개합니다. 설날 아침 복조리 거는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솥바위 전설 

해 뜬 직후 정암철교에서 내려다본 솥바위와 남강 물줄기. 이 바위를 기준으로 반경 20리 안에서 국부 세 명이 태어난다는 전설이 내려왔고, 그 전설 그대로 굴지의 대기업 창업주 세 명이 출생했다. 손민호 기자

해 뜬 직후 정암철교에서 내려다본 솥바위와 남강 물줄기. 이 바위를 기준으로 반경 20리 안에서 국부 세 명이 태어난다는 전설이 내려왔고, 그 전설 그대로 굴지의 대기업 창업주 세 명이 출생했다. 손민호 기자

의령의 관문에는 지리산의 정기를 품은 남강이 역사의 숨결이 되어 흐르고 있다. 이 남강의 물속에는 솥을 닮은 바위가 하나 있는데 이를 솥바위(정암)라 칭하고 마을을 정암이라 했다. 여기에 나루터가 있었는데 이를 정암진이라 한다. 이 솥바위에 얽힌 전설이 있는데 솥바위를 중심으로 반경 8㎞ 안에 부귀가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솥바위 앞 안내판의 설명을 옮겨 적었다. 전설에 관한 설명이 너무 두루뭉실하다. 살짝 다른 버전의 전설을 보자. 조선 후기 어느 도인이 솥바위를 보고 남겼다는 예언이다. “이 바위를 기준으로 반경 20리 안에서 나라를 일으키는 큰 부자 세 명이 나올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