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기 골프 이기려 직접 지었다, 조던 등번호 딴 ‘도살장23’

  • 카드 발행 일시2024.01.17

14일 끝난 DP월드투어(구 유러피언투어) 개막전 두바이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 87타를 친 선수가 나왔다. 정확히는 선수가 아니었다. 켄 웨이원드라는 인물은 이전에 세계 랭킹이 포함되는 공식 대회에 참가한 기록이 전혀 없다.

첫날 동반 경기자인 리처드 만셀은 “그 사람 때문에 정신사나웠다”고 했고 에디 페퍼럴은 “이건 너무한다”고 트윗을 날렸다. 그러나 웨이원드는 주위 눈총도 무릅쓰고 경기를 계속했다. 컷도 없는 대회여서 4라운드까지 다 쳤다. 그의 스코어는 87-82-82-86타로 53오버파였다.

우승자인 토미 플릿우드와는 72타 차, 준우승자인 로리 매킬로이와는 71타 차가 났다. 홀 당 한 타씩 더 친 거다. 59위 선수와도 39타 차이가 났다. 이 사람은 누굴까. 어떻게 매킬로이 등 60명만 출전하는 프리미엄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을까.

링크드인 프로파일에 의하면 웨이원드는 54세로 그로브 XXIII(23) 골프장의 사장이다. 이 골프장에 대해 CNN은 “극도로 프라이빗하고 극도로 폐쇄적인 골프장이다. 이 골프장에 셀레브리티가 아닌 일반인이 있다면 어마어마한 부자”라고 보도했다.

웨이원드는 스폰서 초청으로 대회에 참가했다고 한다. 다른 사람 눈치도 전혀 안 본다. 그로브 XXIII은 어떤 골프장이기에 사장이 이렇게 힘이 셀까.

골프장 클럽하우스에 있는 마이클 조던 재떨이.

골프장 클럽하우스에 있는 마이클 조던 재떨이.

“신이 마이클 조던으로 변장하고 나왔다(God disguised as Michael Jordan).”

1986년 4월 20일. 미국프로농구(NBA) 동부지구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 시카고 불스와 보스턴 셀틱스의 경기에서 마이클 조던은 63점을 넣었다. 당시 셀틱스는 최강팀이었고 특히 수비가 좋았다. 케빈 맥헤일 등 수비 도사들이 집중 마크했는데도 조던은 플레이오프 역대 최다인 63점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