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덩어리’ 들이마시는 인도…봄 오기 전 간다, 붓다를 찾아

  • 카드 발행 일시2024.01.17

인류 문명사에서 기원전 500년 전후는 아주 각별하다.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1883~1969)는 이 시기를 가리켜 ‘축의 시대(Achsenzeit, 기원전 8세기~기원전 3세기)’라고 불렀다. 왜 그럴까. 인간이 가지는 가장 근원적인 물음과 가장 본질적인 지향에 대한 답을 내놓은 인물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인도의 석가모니 붓다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 그리고 중국의 공자 등이다.

2500년 전 인도에서 출생한 석가모니 붓다는 모든 인간이 가지는 본질적 문제인 생로병사에 대한 근원적 솔루션을 내놓았다. 그 솔류션이 붓다의 설법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사진은 붓다가 열반한 인도 쿠시나가르의 열반당에 있는 불상. 백성호 기자

2500년 전 인도에서 출생한 석가모니 붓다는 모든 인간이 가지는 본질적 문제인 생로병사에 대한 근원적 솔루션을 내놓았다. 그 솔류션이 붓다의 설법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사진은 붓다가 열반한 인도 쿠시나가르의 열반당에 있는 불상. 백성호 기자

이들이 인간과 세상, 그리고 우주를 향해 내놓은 답들은 하나씩의 별이 되었다. 이후 2500년간 인류에는 밤마다 반짝이는 삶의 나침반으로 작동하고 있다. 끝내 소멸할 수밖에 없는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영원과 무한을 얻는 방법을 붓다는 설했다. 서로 죽이거나 죽임을 당하는 동물의 왕국처럼 살아가던 인간 사회에 예(禮)를 통해 질서와 조화를 일러준 이는 공자였다. 끊임없는 문답법으로 인간 존재의 근원을 찾아가는 방법을 알려준 사람은 소크라테스였다.

이들이 내놓은 각각의 가르침이 인류사에는 하나의 거대한 기둥으로 서 있다. “축의 시대.” 아무리 생각해도 참으로 대단하다. 무려 2500년 전에 어떻게 이런 물음을 던지고, 또 이런 답을 내놓는 게 가능했을까.

그렇다. 결국 인간은 인간이다. 2500년 전에도 인간은 인간이고, 1000년 전에도 인간은 인간이다. 그리고 지금도 인간은 인간이다. 2500년 전에 던진 물음과 지금 내놓는 답, 2500년에 내놓은 답과 지금 던지는 물음. 이들 사이에 아무런 담벼락이 없다. 서로 통한다. 그래서 이들이 세운 ‘축’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인류사의 큰 기둥으로 작동한다.

2021년부터 3년간 ‘백성호의 예수뎐’ 시즌1과 시즌2를 연재했다. 올해는 ‘축의 시대’의 한 주인공인 석가모니(샤카무니) 붓다를 만나고자 한다. 매주 수요일 중앙일보 프리미엄 콘텐트인 더중앙플러스에서 ‘백성호의 붓다뎐’ 연재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