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축구, 뭣이 중헌디? 한국 63년 굴욕 안긴 이 대회

  • 카드 발행 일시2023.12.21

아시아 축구의 맹주를 자처하는 한국 축구에 아시안컵은 ‘아픈 손가락’입니다. 대회가 권위와 형식을 제대로 갖추기 전, 1956년 1회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 우승한 이후 올해로 63년째 정상을 탈환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아주 오랜 기간 아시안컵이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하다 보니 우리도 2진급, 3진급 멤버로 팀을 짜서 나서던 시기가 분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회의 권위가 높아지면서 최정예 멤버를 구성해 나선 이후에도 여전히 ‘태극전사’들의 성적표는 초라합니다.

이번엔 다를까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에서는 ‘월클 삼총사’ 손흥민-이강인-김민재 트리오가 이끄는 역대 최강 멤버를 앞세워 꿈에 그리던 우승컵을 품에 안을 수 있을까요? ‘축구박사’ 한준희 해설위원과 짚어봅니다.

 2024년 갑진년 새해의 축구는 18회를 맞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으로 그 시동을 건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을 웃도는 47억 아시아인의 축구 제전인 이 대회가 지난해 월드컵을 개최했던 카타르에서 다음 달 12일부터 펼쳐질 예정이다. 원래 이 대회의 개최지는 중국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중국이 개최를 포기, 카타르에 개최권이 돌아갔다. 개최 시기 또한 2023년 6월에서 2024년 1월로 변경됐다.

한창 순위 경쟁으로 뜨거울 내년 1월 아시안컵 본선 참가를 위해 에이스 손흥민(왼쪽)을 보내줘야 하는 토트넘 구단 관계자들은 입이 바짝 타들어 간다. AFP=연합뉴스

한창 순위 경쟁으로 뜨거울 내년 1월 아시안컵 본선 참가를 위해 에이스 손흥민(왼쪽)을 보내줘야 하는 토트넘 구단 관계자들은 입이 바짝 타들어 간다. AFP=연합뉴스

유럽 클럽들 입장에서는 아시안컵과 34회 아프리칸 네이션스컵이 모두 1월에 열리게 됨으로써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지만, 개최지의 날씨를 고려할 때 아시안컵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꽤나 쾌적한 카타르의 1월을 경험하게 될 듯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관장하는 세계 축구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겐 아시안컵과 아시안게임이 다소간 혼동을 제공하는 모양이다. 주변 분들 중에 “얼마 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던 것으로 아는데, 또 무슨 아시안컵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간혹 있다.

그러나 이전의 칼럼에서도 기술한 바 있듯이 아시아 지역 종합대회의 한 종목인 아시안게임 축구는 FIFA의 방대하고도 정교한 대회 시스템에 포함되지 못하는 대회다. 아주 냉정하게 말하면, 특히 남자 축구 전체 시스템에서 아시안게임은 이렇다 할 대회로 간주되기 어렵다. 클럽들도 선수를 내줘야 할 의무가 없으며, 가능한 최선의 멤버를 구축하지 않고 대회에 임하는 팀들도 적지 않다. 물론 우리의 특수한 상황(국민적 기대감, 병역 혜택 등)에 비춰 ‘금메달’이 분명 소중한 의미를 지니기는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