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오는 12일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 장도에 올랐습니다. 전지훈련 장소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중동 기후와 시차 적응을 마친 뒤 오는 10일 개최국인 카타르 현지에 입성할 예정입니다.
지난 1960년 이후 64년 째 우승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축구대표팀의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카타르월드컵 본선 16강 핵심 멤버들을 포함해 역대 가장 짜임새 있는 선수단을 구성했다는 평가입니다.
이제 남은 건 서 말의 구슬을 잘 꿰는 것, 그리고 백전불태를 위한 지피지기 등일 겁니다. ‘축구박사’ 한준희 해설위원과 함께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 한국 축구의 체크 리스트를 점검해 봅니다.
18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는 대한민국 축구 역사의 중요한 한 페이지가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시아 축구 전체 역사를 고려할 때 대한민국은 가장 긴 세월에 걸쳐 정상권을 유지해 왔던 대표 강자임에 틀림이 없지만, 막상 아시아 대륙 공식 챔피언을 가리는 아시안컵에서는 단 두 차례 우승만을 차지했을 뿐이다. 1960년 이후 우리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지 못했던 사이 일본이 네 차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각각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어느덧 우리는 아시안컵 역대 우승 횟수에서 4위까지 밀려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 참여하는 우리 대표팀 선수들의 면면은 아시아 축구 역대 최고라 꼽힐 수 있으리만치 화려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레전드로 남게 될 손흥민, 아시아가 배출한 초대형 수비수 김민재, 파리 생제르맹이 선택한 재능 이강인,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가는 황희찬을 비롯해 이재성, 황인범, 조규성, 홍현석 등 각각이 속한 리그에서 인정받는 유럽 리거들이 대거 포진했다.
따라서 이번 아시안컵은 대한민국이 개별적 선수들의 이름값뿐 아니라 팀으로서도 자타공인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에 틀림없다. 역으로 대회 우승을 다른 팀에 넘겨주게 될 경우, 우리가 아시아 최고라는 구호는 공허한 것이 될 수도 있다. 대륙 챔피언 타이틀 하나 없이 이십여 년 전의 월드컵 4강과 월드컵 본선 연속 진출 기록만을 계속 부르짖을 수는 없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