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왕’ 찰스 3세도 만족했다…‘민트색 묘약’의 황금 비율

  • 카드 발행 일시2023.12.12

공식 발표! 세상에 커피가 홍차를 앞질렀어요 (It’s official. COFFEE has overtaken tea).

지난 8월 영국 데일리메일에 이런 호들갑스러운 제목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눈 뜨면 생명수처럼 ‘아아’ ‘따아’를 들이켜는 사람이 많은 한국에선 커피가 차를 압도하는 게 무척 당연한 일로 들리겠죠.

하지만 몇백 년에 걸쳐 홍차가 전통이자 문화, 국가 정체성으로 자리 잡은 ‘홍차 대국’ 영국에서는 차원이 다른 문제랍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가 같은 달 내놓은 영국인 대상 설문 결과 응답자의 63%가 ‘커피를 더 즐겨 마신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올 3월엔 영국 전역의 마트에서 판매된 한 달치 커피 판매량(5억3300만개)이 차 티백 판매량(2억8700만개)의 2배를 넘었다는 통계도 나왔고요. 영국인의 차 소비가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종종 나왔지만 올해 들어 이를 입증하는 ‘숫자’가 연달아 나왔어요.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영국 밖은 좀 다릅니다. ‘커피 공화국’에 살다 지쳤기 때문일까요. 한국·미국에선 차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늘고 있어요. 커피광이었던 저도 영국에 잠시 살면서 홍차 문화에 매료됐고, 한국에 돌아와 ‘티 소믈리에’가 됐답니다.

본고장에선 지고 있는데 나라 밖에서는 뜬다? 이런 ‘웃픈’ 일이 일어난 이유가 뭔지, 홍차의 나라 영국에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전해드리려 합니다. ‘영국=고급 홍차’ 이미지를 구축한 대표 브랜드 포트넘앤메이슨의 과거와 현재, 영국 국왕 찰스 3세가 즐기는 홍차의 ‘황금비율’도 알려드리고요. 커피광이었던 제가 매일 아침 차 마시기 리추얼(Ritual·의식)에 빠지게 된 사연도 들려드립니다.

잘 우려낸 홍차와 곁들여 먹기 좋은 스콘 등 다과가 테이블 위에 세팅돼 있다. 사진 포트넘앤메이슨

잘 우려낸 홍차와 곁들여 먹기 좋은 스콘 등 다과가 테이블 위에 세팅돼 있다. 사진 포트넘앤메이슨

📃 목차

◦ 홍차 대국 영국, 포르투갈 공주가 만들었다?!
📌영국 국왕의 유별난 차 음미법
◦ 타다 남은 양초 팔던 궁중 하인의 인생역전
◦ 홍차 대표 브랜드, 관광세 폐지 총대 멘 이유
◦ 세계사를 바꾼 음료, 차 외교의 미학
◦ 차 한잔의 매력을 물으신다면…
📌 포장지 알 수 없는 암호, 도대체 뭐?
◦ 김 기자’s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