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미국의 ‘석유 공룡’ 엑슨모빌이 싱가포르 주롱아모마틱콤플렉스(JAC)의 새 주인이 됐다. JAC는 주롱섬 내 55만㎡ 규모로 지어진 현지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다. 연간 파라자일렌(PX) 60만t, 벤젠 45만t, 나프타 65만t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사실 JAC는 SK의 야심작이었다. SK종합화학(현 SK지오센트릭)과 SK건설(현 SK플랜트), SK가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사업 역량이 결집된 프로젝트였다. JAC에는 중국 SFX, 인도 에사르 등이 지분 참여를 했는데, SK 계열사는 지분 30%로 최대 주주였다. SK건설이 설계·구매·시공을, SK종합화학이 원료 공급을, SK가스가 상품 구매를 각각 맡는 사업 구조였다.
장밋빛 청사진 냈지만 곳곳서 ‘비싼 수업료’
재계에선 SK 계열사들이 해외에서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TSP·고객에게 투자와 기본 설계, 유지·관리를 제공하는 서비스) 사업을 수행하는 데 주목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국내 정책금융기관이 해외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주도한 첫 사례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