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공장 지어 美에 뺏겼다…‘안방재벌’ SK 눈물의 수난사

  • 카드 발행 일시2023.12.04

SK연구

2017년 3월 미국의 ‘석유 공룡’ 엑슨모빌이 싱가포르 주롱아모마틱콤플렉스(JAC)의 새 주인이 됐다. JAC는 주롱섬 내 55만㎡ 규모로 지어진 현지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다. 연간 파라자일렌(PX) 60만t, 벤젠 45만t, 나프타 65만t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사실 JAC는 SK의 야심작이었다. SK종합화학(현 SK지오센트릭)과 SK건설(현 SK플랜트), SK가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사업 역량이 결집된 프로젝트였다. JAC에는 중국 SFX, 인도 에사르 등이 지분 참여를 했는데, SK 계열사는 지분 30%로 최대 주주였다. SK건설이 설계·구매·시공을, SK종합화학이 원료 공급을, SK가스가 상품 구매를 각각 맡는 사업 구조였다.

JAC는 SK의 계열사(SK종합화학, SK건설, SK가스)가 지분 30%를 투자해 설립한 합작회사로 싱가포르 주롱섬에 위치한 화학단지다. 중앙포토

JAC는 SK의 계열사(SK종합화학, SK건설, SK가스)가 지분 30%를 투자해 설립한 합작회사로 싱가포르 주롱섬에 위치한 화학단지다. 중앙포토

장밋빛 청사진 냈지만 곳곳서 ‘비싼 수업료’

재계에선 SK 계열사들이 해외에서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TSP·고객에게 투자와 기본 설계, 유지·관리를 제공하는 서비스) 사업을 수행하는 데 주목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국내 정책금융기관이 해외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주도한 첫 사례이기도 했다.